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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주5일 근무제 도입 1년을 평가한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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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6-29 18:06

“휴일이 더 바빠”…가정과 자기개발 모두 신경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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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휴일만큼 많아진 씀씀이

직급, 성별 따라 휴일 이용 행태 다양


오는 7월 1일로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된 지 1년이 됐다.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주5일 근무제 도입은 금융권에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도입초기 사회전반에 뿌리내리지 못한 제도의 시행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은행의 토요일 휴무가 당연시 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제도 도입 이후 많은 직원들이 여유있는 주말시간을 꿈꾸며 자기개발을 위한 시간투자를 계획하기도 했으나 이같은 계획들은 대부분 말그대로 계획으로만 끝나고 현실에서는 주말에도 경기악화에 따른 연체관리 등 부수업무에 쫓겨 지점으로 본부로 출근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

또한 주말을 이용한 학원 수강 등 자기계발 계획 역시 상당수가 학원비만 납부한 채 수면과 휴식으로 대신하고 있어 은행측의 체계적인 연수지원과 직원들의 의욕고취가 시급해 보인다.

이에 본지는 주5일 근무제 도입 이후 변화된 은행원들의 삶을 살펴보고 늘어난 여가시간 활용을 위해 개선돼야 할 사안들을 진단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연령대가 어릴수록, 남성보다 여성이 자기개발에 더욱 열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주5일근무제가 도입된지 1년이 됐으나 상당수 은행원들은 제도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제도 도입의 취지를 다시 찾아야 하며 체계적이고 강력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 여행원 자기개발에 가장 적극적



여직원이 남직원보다 상대적으로 자기개발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직원(대리급 포함)의 경우 32%가 학원에 다니는 등 주말을 자기개발의 시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대리급 남직원의 경우에는 여직원과 달리 여행과 휴식 등으로 주말을 대부분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행원급의 응답은 여행(26%), 가정(26%), 휴식(26%), 학원(22%) 등 고른 분포를 보였다.

학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와 관련 현상은 여성이 남성보다 고용불안을 더 많이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차과장급은 가정 생활을 중요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3%가 주말을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이라고 답했고 휴식도 26%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즉 차과장급(남자)의 경우 기정에 대한 강한 책임 의식으로 개인적인 시간보다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 은행원, 주5일근무제 ‘잘 모른다’



주5일 근무제 도입 이후 각 은행에서는 휴가일수 및 임금 조정 등의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이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도는 높지 않았다. 휴가일수 및 임금 조정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중의 64%는 구체적인 변경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에 달하는 응답자는 대체로 잘 알지 못한다라고 응답했다.

앞으로 은행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홍보가 뒤따라야 할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제도에 대한 직원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제도를 조기에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아직 ‘노는 날’ 의식 강해



제도 도입의 취지인 자기개발의 측면에서도 아직까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가정의 화목이 증대된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보다 장기적으로는 개인의 역량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응답자의 63%는 주5일 근무제 도입 이후 토요일, 일요일 휴일 기간 동안 주로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비슷한 숫자의 응답자가 여행 등 취미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개인의 능력개발을 위해 학원수강을 하거나 자격증 등을 취득하는데 시간을 활용하고 있는 은행원도 상당수였는데 응답자의 60%였다.



■ 비용 증가 부담, 자기개발 발목 잡아



노는날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지출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여가를 즐기든지 아니면 학원에 다니든지에 관계없이 새로운 활동에는 비용이 수반되기 마련이다.

실제로 경제적 비용 부담에 대한 질문에 대해 비교적 적지 않다(24%)라고 생각하는 직원들보다 비교적 많다(32%)라고 느끼는 응답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우 많다라고 생각하는 직원들도 9%나 차지해 주5일근무제가 일부 은행원들에게 달갑지만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어느 정도의 비용 부담이 발생한 것일까. 주5일 근무제 도입 전후의 월간 지출비용 차이에 대한 질문에 대부분의 직원들(58%)이 10~30만원이라고 답했다. 이에 반해 10만원 이하라고 응답한 은행원은 28%에 불과했고 50만원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도 4%였다.

이와 관련 일부은행에서는 학원비 보조 등을 지급하고 있지만 제도적으로 휴일로 지정된 토요일에 소요되는 활동비를 은행에서 지급하는 것은 무리라는 여론이 팽배해 있어서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같은 경제적 부담은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직원들은 주5일 근무제 도입 전과 비교해 당초 생각했던 계획을 실천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에 대해 38%가 경제적 부담을 지적했다.

계획없이 맞이하는 바람에 그냥 시간만 흘러갔다는 응답자(27%)와, 본인의 불성실과 나태함으로 계획과 어긋났다(25%)라고 응답한 직원보다 월등히 많은 숫자다.

결과적으로 경제적 여유의 부족이 새로운 시도를 저해하는 원인으로 풀이된다.

■ 심리적 안정, 가족과의 친밀도 증가



하지만 심정적으로는 역시 주5일근무제는 은행원들에게 강한 안정감을 심어 줬다. 응답자의 43%가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 자체에 대해 가장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개인적인 시간이 많아지는 것에 대한 심리적 만족(42%),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대한 가족들의 환영(12%)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이 부분에 있어서도 늘어나는 시간을 감당할 수 없는 경제적 부담이 결국 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불만족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응답자중 43%의 직원들은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시간적 여유에 미치지 못하는 경제적 부담을 가장 불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제도 도입을 전후해 은행에서 별도의 지원책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로 이뤄진 것이 없자 내심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여가, 문화활동프로그램 부재(16%), 특별휴가와 중식대의 일부 감소(15%), 주5일 근무제 미확산에 따른 사회적 여건 미비로 인한 불편함(12%) 등은 불만족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 은행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요구 강해



주5일 근무제 도입 이후 은행 차원에서 마련한 대책에 대한 질문은 이와 같은 은행원의 심정을 극명하게 말해주고 있다. 전체 응답자중 41% 이상이 보통이다라고 응답해 비교적 적절했던 것으로 평가했지만 다소 부적절했다라는 응답도 1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응답자중 39%는 앞으로 주5일 근무제로 인한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서 여행 및 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여가와 함께 문화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해줄 것을 은행측에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직원들은 자격증강좌 개설 등 자기개발 프로그램 신설(31%), 토요일 등 휴일 근무시 보상 방안 마련 및 실천(20%), 직장 또는 가정 공동체 화합 프로그램 마련(7%) 등도 보완시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의 결과에서 나타났듯이 은행원들은 주5일근무제와 관련해 심적으로는 만족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경제적 지원 등의 부족으로 불만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은행에서는 경제적 지원을 대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판단된다.

실제로 주5일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는 일반 기업들은 직원들이 가족들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자기개발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각종 동호회를 활성화시키고 주말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삼성화재의 경우 ‘주말 임직원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종합재무설계사, 공인재무설계사, 손해사정인, 보험계리인 특강반 등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영화영어, 엑셀, 파워포인트, 기공수련 과정 등 다양한 과외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신세계의 ‘주말 가족농장’은 직원들이 가족들과 함께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좋은 예다.

이상의 사례에 비춰 은행들도 당장에 실천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각행마다 보유하고 있는 연수원을 통해 가족단위로 즐길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휴일 활용 현황>
                           (단위 : %)


은행팀



  • 보통은행원의 주5일 근무제 활용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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