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거래의 기준이 되는 지표물인 국고채 금리가 3%대로 진입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는 첫째,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이 앞으로도 경기 부진이 상당기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난달 당국이 콜금리를 일차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경기 부양 차원에서 콜금리를 추가 인하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채권시장이 이를 선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볼 때 앞으로도 경기침체가 계속 이어진다고 보면 딜링만으로는 운용한계에 도달하게 되어 미리 채권을 사두자는 선취매 심리가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디음으로는 국고채의 공급 부족 현상을 들 수 있다. 회사채는 SK글로벌과 카드채 문제로 철저히 외면 받고 있어 투자하기 어려운 실정이고 신용등급이 우량한 일부 회사채나 무위험자산으로 투자해야 하는데 현재 공급되고 있는 국고채는 지난해 발행물량보다도 줄어들어 수요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다소 인위적 냄새가 나는 지표금리의 하락은 결국 기업의 돈가뭄을 일으켜 다시 부메랑이 되어 경기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셋째로는 세계적인 금리인하 추세에 따라 우리나라도 눈높이를 맞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 FOMC의 정책금리 인하전망이 확산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저금리 추세에 동조하고 있다.
넷째, 외국인들이 국채선물시장을 초강세로 몰고 있다. 국채 거래량이 적어 미결제 약정을 이용한 외국인이 선물시장을 주도하면서 차익거래를 통해 현물시장의 강세에 일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기술적으로 채권시장이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어 단기조정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통위가 급격한 금리하락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6월에는 콜금리를 동결하였다.
콜금리가 현상 유지되고 있는 상태에서는 현재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상당히 부담스러우며 하루짜리 단기자금을 조달하여 장기 자금을 운용하는 리스크에 봉착하게 된다.
또 지표금리가 콜금리 이하로 떨어지면 기관들은 자금조달과 운용상의 역마진으로 인해 채권매수 욕구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기술적으로도 콜금리와 국고채의 스프레드가 급격히 좁혀진 후 콜금리가 인하 안되면 금리는 급반등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콜금리가 인하되지 않더라도 당장 지표금리가 급반등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그 이유로는 우선 당국이 예상 경제성장률을 계속 낮추고 있으며 경기하강 국면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물 경기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주식시장은 견조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만일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대거 몰린다면 문제가 달라지겠지만 아직까지 자금의 급격한 이동 조짐 현상은 보이지 않는다.
최근의 국고채 수요초과 현상이 개선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7월 이후에도 카드채 불안과 회사채 기피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의 채권시장은 미국의 경제회복 기대감, 국내의 주식시장 강세여부에 따라 다소 등락이 있겠지만 3%대로의 안정적인 정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