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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 동반강세 지속될 수 있나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06-15 14:48

나영호 대신경제연구소 사장

흔히 자본시장에서 주식과 채권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데, 이런 현상이 무너졌다. 최근 3개월 동안 주식가격과 채권가격이 동반 강세를 보이는 이례적인 현상이 그것이다. 사실 최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이나 기업실적 개선과 같은 요인들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채권시장에 있어서는 금리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3월 중순 이후 주식시장은 강한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전과 달리 채권가격도 동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3월 11일 이후 6월 12일까지 나스닥 지수는 30.1%, 다우지수는 22.2% 상승했으며, 국내 주가 역시 같은 기간 532포인트에서 657포인트로 23.5% 상승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채권시장은 재무증권 10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3.94%에서 3.16%로 급락하고 30년물 금리는 12일 현재 4.22%로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할 만큼 초강세 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국내 채권시장 역시 국고채 3년 금리는 같은 기간 동안 4.69%에서 4.07%로 급락했으며, 지난 11일에는 장중 3.99%까지 하락하여 콜금리를 일시적으로 하회하기도 하는 등 우리나라도 주식가격과 채권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와 같이 주식과 채권이 동반 상승하는 이례적 현상의 주요 원인은 미국 연준리가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인해 통화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은 미국내 디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금리인하가 보험처럼 작용할 수 있다고 밝힌바 있다. 여기에다 미국 정부 역시 소비증대를 통한 경기회복을 위해 감세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사실상 유동성을 증가시키고 있다.

즉 미국 정부 및 연준리는 감세 및 금리인하라는 정책수단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추구하는 정책을 본격 추진함으로써 향후 경기회복 및 기업의 가격결정력 제고로 인한 실적개선 기대감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을 증대시키고 있으며, 채권시장 또한 금리인하 기대감이라는 재료를 바탕으로 랠리를 이어올 수 있었다.

그렇다면, 미국의 ‘주식-채권’ 동반 강세 현상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우선 이라크 전쟁 이후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된 가운데 미국 증시의 강한 상승세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주식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펀드로 자금유입이 급속이 증가함에 따라 그동안 SARS 여파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였던 대만이나 한국 등 아시아 증시로 자금유입이 급증하고 있어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은 물론 여타 국가들의 채권시장도 동시에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달러화 약세 정책이 가져온 국제적 금리인하 공조체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즉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달러화 강세정책을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4월초 이래 추진하고 있는 달러화 약세 정책을 통해 미국의 디플레이션 압력을 세계 각국에 전가하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으로서는 자국의 통화강세로 인한 디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인하를 추진할 수 밖에 없고, 이는 국제적인 금리인하 공조체계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유로경제는 6월초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한 가운데 미국도 6월 25일 FOMC에서 25bp 정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나라 역시 5월중 콜금리 인하에 이어 3/4분기중 추가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결국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국제적 금리인하 공조체계가 채권시장 역시 강세기조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즉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는 한 주식과 채권시장의 동반 상승세는 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본적으로 채권과 주식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는 패턴이 장기화될 수는 없으므로 향후 발표되는 경기지표 결과에 따라 주식과 채권의 동조화 현상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주식시장에서 기대하는 것처럼 경기회복이 점차 가시화될 경우 추가 금리인하의 필요성이 소멸되고, 이는 금리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주식시장이 기대하는 것과 달리 하반기에도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채권강세는 유지되는 반면 주가는 재차 하락세로 돌아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과 금리인하 정책으로 채권과 주식시장의 동반 강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으나, 실제 경기회복 여부에 따라 주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경기침체 지속시)하거나 또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경기회복 전망 강화시)하는 방향으로 두 시장가격이 다시 차별화될 것이며, 그 시점은 3/4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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