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이하 저축은행)들이 업황 부진과 수익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저축은행 관계 3사의 이번 회기결산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돼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 3사는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부동산투자 부문과 NPL 등에서 기대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11일 상호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6월말 회기 결산을 앞두고 저축은행의 손익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른바 한국저축은행의 관계 3사로 지칭되는 한국, 진흥, 경기저축은행이 이번 회기(2002. 7 ∼2003. 6)에 수백억원대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먼저 한국저축은행(대표이사 이통천)은 저축은행업계에서 가장 먼저 프로젝트파이낸싱에 뛰어들어 짭짤한 수익을 거두면서 지난 3분기까지 15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 같은 영업기조가 계속될 경우 이번 회기에 200억원 정도의 당기순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이 회사의 남정현 경영지원부장은 “기존에 은행에서 헐값에 매입한 부실자산과 부동산 관련 대출 등에서 높은 순익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저축은행은 소액신용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되면서 이번기 들어 172억원의 충당금을 신규로 쌓았다. 이 같은 경영실적 개선에 힘입어 거래소 상장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에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한국저축은행의 자회사인 진흥저축은행(대표이사 황경규)도 지난 3분기까지 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이번 회기에 100억원 안팎의 당기순이익 시현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소액신용대출 비중이 다른 관계사에 비해 높아 충당금적립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진흥저축은행 자회사인 경기저축은행(대표이사 김훈배)도 프로젝트파이낸싱과 부실채권 매입 등에서 기대이상의 영업실적을 거두면서 이번 회기에 110억원 정도의 순익이 기대되고 있다.
이 은행은 ▲프로젝트파이낸싱 35% ▲부실채권 매입 25% ▲소액신용대출 10% ▲할인어음 10% ▲일반대출 18%로 포트폴리오를 구성, 위험을 분산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분산비율을 조정해 괄목할 성과를 냈다.
이처럼 한국저축은행 관계 3사들이 뛰어난 경영성과를 기록한데 힘입어 지난 상반기에는 직원들에게 특별상여금을 200%씩 지급했다. 한편 한국저축은행 관계 3사의 실질적 대주주인 윤현수 고문이 지난 11일부터 정상 출근, 이들 회사의 경영 기조를 새롭게 제시하는 등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져 동업계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