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미국 2위 생명보험그룹인 프루덴셜이 일부 인수조건에 대해 재협상을 원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최종 인수계약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루덴셜은 정부와 1년 이상의 협상과정을 거쳐 지난 3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현투증권과 현대투신운용의 지분 80%를 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양해각서 체결이후 상황은 더 이상 진척되지 않고 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김경호 사무국장은 "거래가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협상과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올 여름이 가기 전에 본계약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양해각서 체결이후 SK글로벌의 분식회계와 카드채 문제가 투신권에 타격을 주면서 투신업계 사정이 어려워지자 프루덴셜은 일부 조건의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루덴셜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투 매각이 지연될 경우 한국 정부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지적했다. 2000년 투신업계 구조조정 이후 현투 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아직까지 소득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미국 최대 보험그룹인 AIG그룹과도 매각협상을 추진했으나 18개월만에 실패로 돌아갔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