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특히 29일에는 138만주를 순매수, 대량 매수세를 불을 지폈다. 외국인의 하루 순매수 규모가 100만주를 넘어선 것은 크레스트가 SK지분을 집중 매입하던 지난 3월말~4월초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30일 현재 SK(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39.17%로 크레스트의 매입이 마무리된 시점보다 4%포인트 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SK(주)의 지배구조와 맞물려 소버린 펀드의 추가매수설과 소버린의 외국인 파트너 개입설 등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외국인 순매수가 규모로 볼때 단기 투자자금일 가능성보다는 SK글로벌 사태가 가닥을 잡아가면서 SK(주)의 기업가치를 감안한 투자가 시작됐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우리증권 김영진 연구원은 "SK글로벌의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청산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SK(주)에 1조 내외의 손실이 예상되지만 그것이 SK(주)가 떠안게 될 마지막 손실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당순자산가치의 30% 선에 거래되고 있는 주가를 볼때 1조원의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그룹리스크가 제거된 독립회사로 간다면 2만원대 이상의 평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현상은 SK텔레콤의 외국인 순매수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외국인들은 29일 SK텔레콤도 10만주 이상 순매수 했다. SK텔레콤의 하루 외인 순매수가 10만주가 넘어선 것은 SK글로벌 사태 발생 직후 SK텔레콤 독립 가능성이 제기됐던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