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국민카드 합병 30일 결정

사업본부제 형태 운영, 인사교류 하지 않을 예정



국민은행이 국민카드를 흡수 합병한다.
국민은행은 오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국민카드 인수합병안을 최종 결의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지난주 세차례, 이번주 두차례에 걸쳐 경영위원회를 열어 국민카드 합병 건에 대해 심도있는 검토 절차를 거쳤으며 UBS워버그의 컨설팅 결과 및 다각적 시나리오를 검토한 결과 흡수 합병안을 택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28일 저녁 9시에 국민카드 노조 관계자와 만나 합병에 따른 진행상황을 전달하고 이에 대한 논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측은 충청하나은행 모델을 바탕으로 해 국민카드를 독립 사업본부제로 운영할 방침을 국민카드 노조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인사교류를 막아 국민카드의 전문성을 인정하는 방향을 모색중 이라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인사교류를 하지 않을 경우 국민카드 직원들의 이탈 위험이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행장의 부재 가운데도 이번 합병 결정은 국민은행 이사회 결의만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과 국민카드 합병은 주주총회 결의 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가능하며 김정태 행장을 대신해 김상훈 이사회 의장이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재해도 문제가 없다”며 “당초 예상한 결정시한을 넘기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논의됐던 국민카드 문제를 확정지음으로써 1조 500억원의 증자 부담 대신에 합병을 택했다.

합병을 통한 시너지로는 자금조달비용 부담이 낮아진다는 점과 법인세 절감 등이 꼽힌다.
국민은행은 올해 국민카드가 적자를 낼 것을 감안하면 법인세 효과를 거둘수는 없지만 향후 흑자로 전환된다고 가정하면 법인세 감소와 함께 배당에 대한 이중과세를 피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조달비용 인하를 통한 수지개선 효과는 최소 25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 이상이 기대된다.

즉, 은행측은 조달금리가 2%포인트 가량 낮아져 자산 17조원을 감안할 때 3000억원 이상의 자본조달비용 감축을 예상하고 있지만 국민카드 측에서는 실질적으로 국민은행의 평균 조달비용이 5.59%, 국민카드가 6.11%로 0.52%포인트 차라는 점에 착안해 연간 250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신용정보 공유가 가능하고 인력 감축시 비용 절감 등도 들 수 있다.

하지만 부담의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국민은행은 이월결손금 손실 및 운용수익율 인하 수지감소 등의 문제를 떠안게 되며 무엇보다 연체비율 상승이 예상된다. 특히 카드사 합병 문제로 채권추심쪽이 타격을 받을 경우 이 같은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특히 단기적으로 은행 ROA, ROE가 급격히 하락할 것임은 물론 장기적으로 전문카드사의 인프라와 전문성 저하, 의사결정 지연 등도 문제도 예상된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