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산업은행은 산은캐피탈에 대해 다각적인 처리방안을 놓고 고심했으나 산은캐피탈을 없앨 경우 국내 기업금융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 증자를 통해 회생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주주의 2900억원 증자를 통해 경영정상화 방안이 마련된 것으로 전해진 산은캐피탈의 신임 대표이사에 김기성 전 산업은행 이사(57·사진)가 사실상 내정됐다.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 김기성 전이사는 산업은행에서 위험관리본부 발족과 함께 본부장을 맡으며, 산업은행의 리스관리업무를 체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복잡하고 난해한 리스크관리 관련 외국 서적들을 실무진과 똑같이 밤새워 읽고 와서 토론에 참여할 정도로 이론으로 무장돼 있으며 학구적이다.
경제학박사 학위 취득도 그의 이러한 부단한 노력 때문에 가능했다는 후문.
삼례고와 전북대 상대를 졸업한 후 지난 70년 산업은행에 입행 했으며 이후 95년 국제투자부장으로 승진할때까지 주로 조사업무와 국제금융부문에서 근무했다.
이후 국제금융부장, 국제기획부장, 종합기획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위험관리본부가 발족된 후에는 줄곧 위험관리본부장을 맡아왔다.
아랫사람과 격의없이 대화하며 항상 합리성에 기초해 생각하고 판단하는 온화한 성품이다. 요즈음도 각종 신간 외국서적을 구입해 읽고 수천 권에 달하는 장서가 재산목록 1호일 정도로 책을 가까이 한다.
한편 산업은행은 2500억원에 이르는 산은캐피탈 누적부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존 주주들에 대한 감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