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개인신용불량자 300만 시대…지금 금융권은 ‘크레딧 뷰로’ 열풍 / 한국신용정보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3-05-10 22:03

개인신용정보 서비스 체계 연말 완료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당분간 인적 및 시스템 투자에 주력

4월말 153개사 참여로 최대풀 확보


한국신용정보(이하 한신정)는 지난해 9월 은행, 신용카드사, 캐피탈, 생명보험, 상호저축은행, 백화점 등 총 37개 기관의 참여로 크레딧뷰로 사업(NICE Credit Bureau)을 출범시켰다.

한신정은 회원사를 손해보험, 유통업, 대부업 등으로 확대해 4월말 현재 153개사의 참여를 확정, 국내 최대의 풀을 확보한 상태이다. 향후 통신업권에 이르기까지 정보교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참여기관 확대와 대규모 정보교환은 객관적이고 정확한 신용평가의 핵심 기반이지만 크레딧뷰로 사업의 키워드는 이러한 데이터를 가공하는 기술력이다.

한신정의 경우 개별 기관의 개인신용평가(CSS) 시장에 있어, 전체의 65%, 금융권의 75%를 점유하는 등 오랜 평가 경험이 크레딧뷰로 사업의 핵심역량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러한 가공 부분에 있어 경쟁사와 차별적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정보수집 뿐만 아니라 전략적 가공서비스가 회원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연말 이후 한신정이 개시했거나 올 하반기 개시를 앞두고 있는 가공 서비스를 살펴보면 단순한 정보조회에 치우쳤던 과거에 비해 크게 차별화 됐음을 알 수 있다.

현재 한신정이 구상하고 있는 구도는 1, 2, 3차 서비스 오픈을 통해 올 하반기까지 개인신용정보 서비스 체계를 완성하는 것이다.

지난 2002년 11월에 오픈된 1차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로 CB스코어 서비스가 제공됐다는 것이다.

한신정은 현재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용평점시스템(CSS) 사업을 통해 축적된 정보 가공력을 바탕으로 개인의 부실화 가능성을 예측하는 신용위험평점, 파산 위험성을 예측하는 파산예측평점, 그리고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신용불량자의 정상화 가능성을 예측하는 신용회복평점 등을 개발했다.

CSS가 개별 금융기관 내에 설치돼 있고 기관 내 보유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반면 한신정이 상용화한 CB스코어는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개인의 신용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점수화해 보여준다.

이에 따라 개별 CSS를 갖추고 있지 못한 중소규모의 금융기관의 심사업무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이 정보가 개인에게 제공될 경우 자신의 신용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지난 4월의 2차 서비스 개시때는 거래원장, 실적 등 고객의 우량정보를 기반으로 한 CB신용보고서를 웹으로 제공했다.

웹을 통한 서비스 제공으로 기존의 호스트 인터페이스 방식의 데이터 전송량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화되고 보다 풍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신용보고서의 제공이 가능해진다.

주요 서비스에는 NICE 종합신용보고서, 신용요약보고서 등을 포함하는 신용보고서와 신용위험평점, 파산예측평점, 신용회복평점의 신용평점보고서, 그리고 고객의 불량정보 및 연체정보에 변동사항 발생시 내역을 알려주는 조기경보서비스가 제공된다.

2003년 4월말에는 국내 대금업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A&O 인터내셔날을 포함한 7개 A&O 그룹사가 NICE CB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해 총 153개의 회원사를 확보하는 동시에 국내 양대 소비자금융업 단체인 한대련과 별도의 CB설립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금융기관 고객으로부터 대금업거래 고객까지 모든 금융거래의 정보가 공유돼, 정보의 양적인 면에서 국내 최대 크레딧뷰로로서 위상을 재확립했으며,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좀더 정교하고 세밀한 심사가 가능해짐에 따라 질적인 면에서도 우위를 꾀하게 됐다.

오는 7월로 예정된 3차 오픈에서는 사기거래검색서비스 등 의사결정지원, 리스크 및 마케팅 보고서 등 관리보고서와 같이 고객의 성향변화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다양한 분석보고서 및 각종 신용관리 솔루션을 제공해 각 금융기관의 의사결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 CB시장 규모와 계획

크레딧뷰로는 하나의 사회적 인프라로서 장기적인 전략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특히 초기 대규모 투자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사업의 특성상 현재 사업을 추진중인 크레딧뷰로 회사들의 경우 장기적인 성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예를 들어 한신정의 경우 올해 150억원을, 내년까지 3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2006년까지 현재 100명인 직원수를 200명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신정의 이 같은 투자계획은 해외 사업의 현황을 진단해 봄으로써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 선진 크레딧뷰로인 에퀴팩스(Equifax)의 경우 직원수 1만5000명에, 매출액이 20억 불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이다. (세계 17개국에 지점 보유) 3대 크레딧뷰로의 매출액을 합할 경우 50~55억 불에 달하며, 직원수만 해도 3만명 이상을 고용할 정도로 하나의 산업을 구축하고 있다. 물론 미국 전역에 3대 크레딧뷰로 이외 소규모 크레딧뷰로가 600여 개 이상 산재해 있다.

이처럼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미국에 비해 크레딧뷰로가 출범한 지 1년 여에 불과한 국내 사업을 평가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에 의하면 현재 연간 200억원 수준인 시장이 2007년 경에 연간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신정 남욱 정보사업본부장은 “크레딧뷰로 사업의 투자는 주로 인적자원과 시스템 투자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한다.

때문에 한신정 역시 가장 시급히 진행하고 있는 부분은 시스템 투자로 현재 투자재원의 70~80%가 시스템에 집중될 수 밖에 없다.

기존 신용정보 정보량에 비해 크레딧뷰로가 보유할 정보량이 정보영역별로 20배에서 많은 경우 100배를 넘기게 됨에 따라 대규모 투자가 절실한 것이다.

반면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미 외국 금융기관 IT부문에서 오랜 경력을 보유한 임원을 영입해 선진 IT기술을 전수받고 있으며, 리스크 관련 솔루션의 경우도 해외 선진 기관과 제휴를 통한 사업선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향후 정보를 기반으로 한 고급서비스가 제공됨에 따라 IT부문과 더불어 전문 컨설팅 인력을 확보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 및 인적자원의 투자는 대체로 2004년 정도 일단락하고, 이후 본격적인 크레딧뷰로 활성화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 CB도입에 따른 기대효과

신용평점, 고객성향 분석 등 개인신용평가 서비스의 완성도는 교환되는 정보의 풍부함과 정확성에 달려있다. 따라서 정보가 충분히 축적되고 정보교환 시스템이 안정돼 완벽한 신용평가가 가능해지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나, 이들 서비스가 충분한 검증 단계를 거쳐 본격적으로 실용화되면 몇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개인의 신용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다양화돼 여신 심사의 정확성이 크게 제고된다. 기존의 체제에서는 신용불량 등록 전까지 개인의 신용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매우 한정적이었다. 반면 현재 추진중인 각종 정보 공유에 따라 이미 많은 금융기관들이 개인의 90일 미만 연체정보를 여신 의사결정에 반영하고 있다. 연체정보는 신용위험을 평가할 수 있는 매우 기본적인 정보로써 그 동안 제한적으로 공유되고 있었다.

둘째, 정보의 가공이 강화됨에 따라 더욱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된다. 예를 들어 CB 스코어나 사기거래방지 서비스는 개인의 신용도나 사기거래자일 가능성을 신속히 파악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함으로써 심사에 따르는 비용을 크게 감소시킨다.

특히 CB 스코어는 크레딧뷰로의 핵심 서비스로 향후 많은 의사결정에 직,간접적으로 반영될 것이다. 이미 일부 은행들에서 CB 스코어를 참고하고 있으며, 보험, 캐피탈사의 경우 이를 중요한 의사결정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세째, 신용공여기관의 차별화된 고객관리가 가능해진다.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보다 정확한 고객의 신용도 측정이 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각 기관의 수익 목표에 적합한 한도, 금리 등의 의사결정이 용이해진다.

이는 다른 한편으로 소비자들에게도 혜택을 준다. 자신의 신용도에 맞는 금융기관을 선택하고 적정한 금리를 지불함으로써 능력에 맞는 경제 활동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