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이날 "자금시장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보고서(조영무 연구원)에서 SK글로벌 사태 이후 신용위험이 상승하고 은행으로 몰린 자금이 기업에 공급되지 못해 기업 자금사정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SK글로벌 사태 이후 특히 회사채 발행조건이 매우 불리해졌다고 지적했다. 올들어 SK사태 이전까지 발행된 63건의 회사채 가운데 기준 금리(기업 신용등급별 증권업협회 기준 수익률)보다 낮게 발행된 경우는 90%로 기업에 유리한 조건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SK사태 이후 발행된 15건의 회사채 중 기준 금리보다 낮게 발행된 경우는 40%, 높게 발행된 경우는 60%로 상황이 뒤바뀌었다.
연구원은 이처럼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된 것은 SK사태 이후로 기업신용등급 상승세가 급격히 꺾이는 등 시장이 인식하는 신용위험이 커진데 있다고 지적했다. 또 거액의 자금이 투신사에서 은행으로 이동하면서 회사채 매수세가 위축된 것도 기업 자금조달 사정을 악화시켰다.
반면 은행은 자금유입액을 회사채 매입보다 통안채나 금융채 매입과 대출로 운용해 3월 한달동안 각각 9조7000억원과 3조4000억원에 달하는 통안채와 금융채를 사들였다. 대출도 10조7000억원 늘렸다.
조영무 연구원은 "기업 자금조달 여건 악화는 상반기 중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회사채 시장 안정기금 조성, 프라이머리CBO 활용, 시중 유동성 공급확대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