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 기본에 충실하자”
김종창 기업은행장의 은행 경영 철학은 간단하지만 이러한 경영 철학을 실천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지난 2001년 5월, 30여년의 관직생활을 접고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장으로 오면서 김 행장은 은행을 변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경영 구상을 했을 것이다.
김 행장은 금감위, 금감원 재직시 대우사태와 투신문제 등을 원만히 처리하면서 30여년 동안 정통재무관료의 경륜과 금융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살려 중소기업육성 은행인 기업은행을 잘 이끌어 나갈 적임자로 발탁됐다.
기대가 큰 만큼 부담도 컸겠지만 어느새 취임 2주년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김 행장은 취임사에서 ‘기업은행이 수익성 확보를 통해 정부의 도움에서 벗어나 스스로 경쟁력을 갖춘 은행으로 거듭 태어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김 행장이 기업은행을 맡은후 지난해말 현재 총자산 및 당기순이익은 2001년보다 각각 10조원, 1252억원 증가한 69조원 및 5814억원 등을 기록했다.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노력한 결과, BIS자기자본비율은 0.47% 증가한 10.90%로 올랐으며 ROE는 17.67%(1.13%p↑), ROA 0.97%(0.08%p↑)로 개선됐다.
또 지속적으로 부실여신을 정리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52%에서 2.72%로 낮춘 결과, 충당금적립전이익은 4213억원 늘어난 1조3916억원을 달성했으며 NPL은 1.92%(0.42%p↓)로 낮아졌다.
김 행장이 이같은 경영 개선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은 취임후 지속적으로 추진한 비효율 제거를 통한 ‘변화와 개혁’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이는 직원들에게 수익중심의 상업마인드를 고취시킴으로써 시중은행들간 경쟁에서도 뒤쳐지지 않을 만큼의 변화의식을 심어주는데 크게 작용했다. 또 성과관리, 리스크관리, 종합수익관리 및 통합마케팅 등 각종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전영업점에 사업부제를 실시하고 영업활성화프로그램(SSP) 운영을 확대했다.
김 행장은 이같은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기업은행을 거래소로 상장시켜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극대화시킬 계획이며 총자산 85조원 달성을 위한 ‘2003 Fine-Up’연수 실시로 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고객만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김 행장은 퇴임 1년여를 앞두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사업부제 실시의 무리없는 조기정착이다.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다 보면 반발은 피할 수 없이 나오게 된다.
따라서 직원들의 사업부제 적응 및 이를 통한 직원들의 융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야 할 것이다. 또 주주들의 가치 극대화 및 기업은행의 미래성장성을 지향하기 위한 ‘거래소 상장건’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같은 과제를 원만히 해결할 때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김 행장의 경영마인드는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종창 행장 취임 2주년 경영상태 비교>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