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분리 매각이 사실상 확정됐고, 그 동안 가장 시급한 현안이었던 투신권 구조 조정이 이를 계기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감위가 밝힌 MOU 내용에 따르면 정부가 현투증권의 부실해소 등을 위해 공적 자금을 투입한 이후 푸르덴셜에 현투증권의 대주주 지분 80%를 매각키로 했다.
단, 정부의 투입자금 및 매각가액은 제반 매각조건에 따라 본계약 과정에서 변경될 수있다.
또 정부측이 보유하게 될 현투증권의 잔여지분은 현투증권의 매각이 완료된후 3년부터 3년동안 푸르덴셜이 매수권(Call Option)을 보유하고 정부측은 매각권(Put Option)을갖게 된다. 잔여지분에 대한 구체적인 매각가액 및 산정방식은 본계약에서 정해진다.
또 함께 매각되는 현대투신운용은 현투증권의 자회사이므로 별도로 정부가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푸르덴셜은 현투증권의 대주주 지분 인수를 통해 현대투신운용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정부는 앞으로 푸르덴셜과 협의해 구체적인 매각조건을 담은 본계약(안)을 마련, 관련법령의 규정에 따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승인 등 제반절차를 거쳐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두형 금감위 감독정책2국장은 "이번 MOU 체결로 현투증권의 경영이 정상화되면 국내자본시장 및 금융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며 "전략적 장기투자자인 푸르덴셜의 참여로 국내 자산운용산업 발전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증권 및 투신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대해 그 동안 금융계의 최대 현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투신권 구조 조정이 본격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양해각서는 법상 구속력이 없는 것이고, 북핵문제 및 최근의 국내 금융 불안 등으로 인해 분명 푸르덴셜이 협상에 유리한 위치에 설 수 밖에 없다며 이후 본 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지는 협상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