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99년 처음 신한은행號의 선장을 맡은 이후 보여준 추진력과 업무 장악력은 40대 젊은 행장들을 능가한다.
이 행장은 상업은행에 입행해 처음 금융계에 발을 들여놓았으며 대구은행을 거쳐 신한은행 창립 멤버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명동지점장 융자부장 영업부장을 두루 거치며 영업 통으로 이름을 떨쳤다.
99년 3월 이인호 행장이 취임한 이래 은행권에서 처음 도입한 인터넷뱅킹은 신한은행이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이미지를 갖는데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7분기 연속 인터넷뱅킹 최우수은행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인호 행장은 2000년 3월 행장으로 재선임됐으며 이제 다음달이면 임기가 끝난다.
하지만 이인호 행장에게는 마지막 승부가 남았다. 행장직을 물려주고 지주사회장으로 올라간 라응찬회장과 함께 추진한 조흥은행 인수. 조흥은행의 강력한 반발에 밀려 재실사를 진행중이지만 무사히 인수에 성공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금융지주사 설립으로 차지했던 3위 자리를 하나-서울은행 합병으로 내주고 절치부심했던 신한의 마지막 베팅이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