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은행원에서 증권사나 투신운용사 사장, 관료 그리고 학자 출신까지.
연령도 40대부터 60대까지, 우리시대 은행장들의 다양한 모습이다. 똑같은 수익구조, 유사한 영업전략의 은행과 그리고 특별하게 두드러지지 않아야 하는 소위 ‘기관장’으로서의 은행장이 과거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기존의 금융질서가 무너지고 은행권이 급격히 재편되면서 그에 못지 않는 스타 은행장들이 출현했다.
외국투자자를 비롯해 다양해진 주주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자리에 안주하는 기관장이 이니라 무수한 사람을 만나며 24시간을 쪼개야 하는 금융회사 사장으로서 이익을 올려야 하고 종목 차별화 시대의 증시 트렌드를 따라 주가도 관리해야 한다.
공적 자금을 투입받았건 받지 않았던 간에 정부는 금융 선진화라는 큰 명제 하에 은행의 새로운 모델을 찾아 줄 것을 요구한다. 반면 아직도 상당수의 고객들은 예전에 받던 은행의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사회 전반에서 일만 생기면 은행의 공공성을 강요당하며 뭇매를 맞아야 하고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금융채널에 대해서도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상당히 복합적이고 상충되는 이해관계를 절묘하게 만족시켜야 하는 자리가 이시대의 은행장 자리다. 이에 한국금융은 창간 11주년을 맞아 각 은행을 이끌면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주요 은행장들의 활약사를 조명해 보면서 금융산업의 리더로서 우리시대의 은행장상(像)을 진단해 보고자 한다.

구영우 기자 ywk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