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들락거리는 보험개발원이지만 오늘은 왠지 특별한 기분이 들었다.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 안철경 동향분석팀장(41·사진)과는 지난 해부터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맺고 있었지만 안 팀장 개인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안 팀장의 인물탐구를 위주로 인터뷰를 하겠다고 했더니 쑥스러운 듯 웃음을 지어보이며 2시간에 걸쳐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안 팀장은 82년도 연세대 재학시절부터 교내 동아리인 FCS(기독교 학생모임)를 통해 사회봉사활동을 시작, 봉사활동이 취미라고 말할 정도로 20년 동안 꾸준히 해오고 있다.
소년소녀가장돕기 및 장학금 전달, 어려운 가정돕기 등 FCS의 총무생활만 8년간 해오면서 오히려 배운 것이 많고 일방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아닌 서로 도움을 준다는 생각을 더 많이 느꼈다고 한다.
대학 재학시절 돌보던 초등학생 소년소녀 가장 학생들 중 사고를 쳐 경찰서와 학교를 오갈 때는 힘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 아이들이 어느덧 장성해 결혼까지 한 것을 보면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대학 졸업 후 제일화재에 입사, 3년간 근무했고 서울증권에도 3년간 근무한 뒤 지금의 보험개발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왜 보험사와 증권사를 각각 3년씩 밖에 안 다녔냐”라는 기자의 우문(愚問)에 안 팀장은 남들보다 다양한 경험을 쌓고자 보험과 증권업무를 각각 3년간 배웠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증권과 보험이 아닌 은행 관련 석사논문을 써 은행, 증권, 보험에 해박한 지식을 갖췄다.
현재 숭실대 대학원에서 IB(인터넷 비즈니스)에 관한 박사논문을 준비하면서 국제 통상에 관한 강의도 하고 있어 ‘다재다능’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안 팀장은 향후 10년간 보험업계 동향을 연구해 국내 보험산업의 역사를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2001년과 2002년에 빛을 발휘해 ‘보험사기 보고서’와 ‘전자상거래에 관한 사이버 CRM보고서’가 각각 그 해 최고 베스트 연구보고서로 선정됐으며 ‘공제 등 유사보험의 연구 보고서’로 지난해 금감위원장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상을 뒤늦게 나마 축하드린다는 기자의 말에 안 팀장은 다만 운이 좋았을 뿐 아마 이 자리에 누가 있었어도 똑같았을 거라고 말했다. 안팀장은 동향분석팀에 있는 만큼 업계의 동향을 파악하는데 그치지 않고 향후 진행될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올 한해 외국계 보험사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해 한국에 정착한 외국사들의 사례를 외국전문지에 게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안팀장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성격이 소심해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편이라며 밑에 있는 팀원들이 힘들 거라고 말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메우기 위해 항상 공부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지라는 주문을 늘 팀원들에게 강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박박 갈고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자신과 팀원들을 독려한다. 또한 박사 출신이 아닌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팀원들이 가급적이면 대학원에서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으며 연구소 내에서 팀원들이 사명감과 자신감을 갖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팀장은 보험업계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 할 수 있도록 팀을 움직이겠다고 했다. 또한 업계 이슈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업계와 함께 많은 자료를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