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은 "주주들이 2003년도 투자지출 계획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 금년 투자지출 계획을 다시 검토하기로 결정했다"며 "투자지출 계획의 재검토가 끝나는 대로 주주들에게 상세히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2일 투자자 전화설명회를 통해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장비투자 5천200억원, cdma-1x 네트워크 투자 7천800억원 등 총 2조4천900억원 규모의 투자지출 계획을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전화설명회에서 일부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이 투자지출 계획에 대해 `당초 예상보다 1조원 가량이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며 "반드시 투자규모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전면적으로 면밀한 재검토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이어 "금년도 투자지출 증가 계획으로 인해 주주에게 환원될 잉여현금이 감소되는 것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사회 승인을 거친 후 발행 주식수의 3%를 자사주로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총 발행 주식 수 8천470만주 중 약 254만주에 해당하며 매입 금액은 주당 금액을 20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약 5천억원이다. SK텔레콤은 지난 6일 KT와의 주식맞교환 과정에서 매입한 자사주 5%를 소각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마케팅비용 증가와 올해 과잉시설투자 등에 대한 우려로 지난 23일 주식시장에서 하한가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이 주식시장에서 하한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0년 4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이례적으로 24일 새벽 1시께 이같은 내용을 공시로 밝히면서 "새벽에 이같은 계획을 발표한 것은 해외시장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해외 DR(주식예탁증서) 가격은 미국 NYSE(뉴욕증시)에서 22일(이하
현지시간) 9.7% 하락한데 이어 23일에도 5.51% 하락한 18.18달러로 마감했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