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의 HTS(홈트레이딩시스템) 아웃소싱이 올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2~3개 중소형 증권사들은 HTS를 아웃소싱하기 위한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수익악화 등에 시달리는 증권사들에게 비용절감과 수익개선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HTS전문업체인 미래로가는길, 두리정보통신 등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아웃소싱 추세가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인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비용절감이 가장 큰 혜택
증권사들이 HTS를 아웃소싱할 경우 가장 큰 장점은 비용절감이다.
HTS, WTS(웹트레이딩시스템), 시스템 트레이딩 시스템, 선물옵션전문가시스템 등의 솔루션 도입비용은 최소 10-15억원 이상이다.
또 3년 단위로 최소 30억원 이상 규모의 시스템 교체도 이뤄져야 한다.
매년 솔루션 개발비용의 10%에 달하는 유지보수 비용과 제도변경, 신규시장 대두에 따른 추가개발 비용도 소요된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HTS에 대한 아웃소싱을 통해 HTS운영에 대한 부담감을 감소시키고 마케팅 등 전략적 방안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또 운영인력 대체를 통해 인건비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HTS사용자들의 고급 컨텐츠 개발 및 도입 압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를 전문업체에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신뢰성이 가장 큰 걸림돌
하지만 아웃소싱을 가로막는 걸림돌도 만만찮다.
증권거래의 70%가 온라인을 통해 거래되고 있는 현실에서 과연 증권사들이 HTS를 아웃소싱할 수 있을 것인가는 의문이기 때문이다. HTS부문을 아웃소싱할 경우 인력구조조정에 따른 관련 직원들의 반발을 무마시키기도 쉽지 않다.
또 장애가 발생할 경우 책임소재를 구분하기도 어렵다.
HTS업체도 초기 막대한 투자비용과 시세 정보료 등을 감당해야 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아웃소싱에 따른 각종 비용절감 등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리스크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 표준화 선행돼야
미국 등에서는 HTS에 대한 아웃소싱이 보편화 됐다는 점에서 국내 증권사들의 HTS 아웃소싱도 비슷한 형태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HTS 관련 시스템과 기술간에 표준화가 선행돼야 한다. HTS를 각 부문별로 다른 전문 업체에 맡기더라도 통합이 용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시형 기자 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