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조원에 육박했던 회사채를 단계적으로 상환 청산하는 방침을 가지고 있는 대우증권으로서는 이번 후순위채 발행을 계기로 당분간 이 방침을 유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행하는 후순위채는 7%의 이자율에 만기는 2년이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당분간 증시침체가 이어질 전망이고 시중 금리도 낮아 이자부담보다 더 높은 운용수익을 낼 가망이 없는 현 상황에서 대우증권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대우증권측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의 차환 발행용이며 유동성보유 측면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대우증권의 영업용 순자본비율은 477.4%(2002년 6월말 기준)으로 금융감독원 지도 기준인 150% 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발행한 후순위채 2000억원을 영업용 순자본에서 차감해 계산하더라도 350%가 넘어 유동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다.
대우증권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대우증권의 회사채 규모는 총 6000억원으로, 이를 단계적으로 모두 상환 청산할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하지만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장이 나아질 가망이 없고, 북핵문제, 이라크전 발생가능성 등 시장외적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기존 회사채에 대한 차환 발행으로서 기존 회사채 금리 8%보다 1% 더 싸 금리 부담도 더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한화증권이 빠르면 이 달 말경에 금리 9.1%의 고금리 후순위채 1000억원어치를 신규로 발행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그 목적 등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