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계에 따르면 메리츠 증권은 최근 내놓은 은행 합병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합병할 경우 비용절감효과보다 추가비용부담규모가 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흥은행이 신한은행에 비해 수익대비 비용 효율성이 떨어져 판관비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인건비 추가부담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것.
또 조흥과의 합병으로 우량은행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상이한 기업문화로 인해 발생하는 보이지 않는 비용도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증권은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은 50.7%, 조흥은행은 71.8%로 합병시 평균 61.8%로 판매관리비 비중이 증가해 연간 600억원의 추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의 평균 임금이 조흥보다 높아 합병후 조흥은행 직원의 임금 수준을 신한은행 수준으로 인상할 경우 연간 약 800억원의 인건비가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민진 애널리스트는 “근무 연수에 따른 직원들의 직급 변화 문제가 고려될 경우 추가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보고서는 신한지주가 조흥은행 인수에 따른 손익 추정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영업 리스크 상승이 가져올 부작용을 감안하면 조흥은행을 인수하지 않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신한 조흥 합병은행은 외형증가로 업계 2위 은행 도약, 조흥은행의 수신과 신한의 여신 효율성이 시너지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점, 전산기종이 일치해 합병비용이 최소화되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 입장에서 조흥과의 합병은 조달금리 하락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중 신한은행의 원화수신금리는 평균 4.46%, 조흥은행의 평균 수신금리는 3.94%로 가중 평균할 경우 합병은행의 수신금리는 신한은행에 비해 0.28%가 하락해 연간 870억원의 비용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민 기자 a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