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뒤에는 ‘인쇄사보에는 다른 어떤 매체도 대신할 수 없는 따듯함이 살아있다’며 전시회 기획의도를 말하는 사보경력 7년차인 문화홍보실 사보담당자 이진민 계장이 있었다.
‘기업은행 사보를 돈을 내고 사보더라도 아깝지 않은 사보로 만들고 싶다’는 그는 고객독자들을 초청, 애독자 모임을 주최하기도 하는 등 일방적인 매체가 아니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통로로 ‘살아있는 사보’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노력을 늦추지 않고 있다.
1964년 ‘企銀’ 이란 이름으로 창간된 기업은행 사보는 40여년 가까이 기업은행 가족들의 기쁨과 슬픔을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해왔다. 1995년 사보기자로 활동을 시작한 이 계장은 7년 동안 사보를 만들어 오면서 한때 예산절감책으로 사보가 격월간으로 축소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그는 올해 사보를 다시 월간으로 복간시켰으며 제호도 ‘느낌이 좋은 사람들’로 바꿨다. 지난 2001년에는 한국사보기자협회로부터 사보기자로서는 최고의 영광인 ‘취재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7년 동안 기은 가족과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카메라를 메고 전국을 누비고 다니면서 우여곡절도 많이 겪은 그의 노력이 평가받은 때문.
그는 초보시절 중요한 행사촬영을 마치고 보니 필름이 들어있지 않아 곤욕을 치른 적도 있고 숯공장 취재를 갔다가 폭설 때문에 5시간 동안 눈 속에 꼼짝없이 갇혀 있기도 했다.
취재와 야근에 한 달을 하루처럼 정신없이 보내면서도 그는 자신을 가리켜 ‘행복한 사람’이라 말한다. 직원과 고객들과의 생생한 만남이야말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진민 계장은 “단순히 ‘보기좋은 한 권의 책’이 아니라 기업은행의 변화상, 기업은행 7000여 임직원과 고객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살아있는 그 속에서 그들의 변화상과 문화를 창출해가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영수 기자 a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