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거의 중단된 가운데 문화예술분야의 투자는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벤처캐피탈은 조직개편 및 인력감축으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축소했지만 문화예술분야의 투자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문화예술 투자가 당장 큰 성과를 기대하지 않더라도 성장 잠재력이 큰 사업이라는 진단과 현금유동성에 도움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무한투자는 올해 영화투자에서 가장 재미를 봤다. 무한은 지난해 인디안썸머, 비천무,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등에 약 104억원을 투자해 80억원을 회수했다.
현재는 마이너스이지만 회수가 진행중이라 결과는 더 두고볼 일.
올해는 정글쥬스, 결혼은 미친 짓이다, 라이터를 켜라, 광복절특사, 해안선 등에 약 109억원을 투입, 이달말까지 110억원이 회수될 전망이다.
한국기술투자는 현재 상영중인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와 이번주에 개봉되는 색즉시공에 각각 5억원씩 투자했다.
이외 촬영이 진행 중인 클래식, 조폭마누라 II 등 4개 영화에도 투자, 내년 개봉을 기다리고 있으며 락그룹 건즈앤로지스의 공연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최근 영화, 애니메이션 등 엔터테인먼트 투자사업 강화차원에서 분리독립시켰던 KTB엔터테인먼트를 정리, 본사로 흡수했다.
현재 문화서비스팀에서 문화컨텐츠 투자를 맡고 있다.
50억원을 투자한 영화 아유레디로 큰 손실을 봤지만 문화예술 투자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음반분야에서 3인조 그룹 MC the MAX에 8억원을 투자해 20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미국법인에서는 라보엠에 35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올해 문화컨텐츠의 투자 규모는 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문화예술분야 투자는 회수기간이 비교적 짧은 데다 현금매출의 일정부분을 바로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벤처캐피탈이 눈을 떼지 못한다”며 “투자금액이나 투자대비 수익금액이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현재는 이 분야의 인맥과 체계를 습득하는 수업료를 지불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지숙 기자 a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