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9월 증권전산이 ‘사이버 주식거래 시스템’을 개발해 서비스하면서 시작된 국내 온라인 증권거래는 PC보급의 대중화와 인터넷 확산으로 2년만에 세계 1위로 발돋움했다.
현재 국내 온라인 주식거래비중은 전체 증권거래 가운데 65%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선물옵션을 포함한 온라인 증권거래는 50%를 상회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증권거래가 빠른 속도로 성장해 나감에 따라 그동안 영업지점을 통한 위탁주식거래에 무게를 두었던 증권사들도 온라인 고객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온라인 주식거래의 가장 중요한 수단인 HTS(홈트레이딩시스템)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고 고객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향상된 기능의 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과거 증권사들이 서비스했던 HTS는 주식매매 기능이 전부였지만 이마저도 일부 증권사에서 제한된 범위내의 서비스를 했다.
그러나 온라인 주식거래 고객이 급증하자 각 증권사들은 HTS의 중요성을 자각하기 시작했고 서비스 내용도 점차 다양화시키고 있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선물옵션 거래량이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하자 최근에는 선물옵션 전용 HTS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온라인 증권거래는 직원과 고객간에 일대일 대면을 통해 주식거래가 이루어지는 영업점과 달리, 철저하게 고객의 독자적인 투자성향에 따라 주식거래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같은 성향의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해선 증권사들은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HTS에 모두 수용해야만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증권사들간의 벤치마킹이 성행하고 있으며, HTS 시스템도 점차 획일화 되어가는 추세다.
업계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지원하는 HTS의 시스템은 더 이상 차별화를 꾀하기가 어렵다”며, “이제는 어느 증권사가 고객의 요구가 충실히 반영된 컨텐츠를 다양하게 지원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고객간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정보 및 요구 사항을 실시간으로 수용해 이를 지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SK·메리츠·서울·교보증권 등이 새롭게 구축한 HTS만을 보더라도 다양한 컨텐츠 제공과 고객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역점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SK증권은 최근 업계 최초로 유·무선 통합 HTS `SK엔스톡`을 개발, 서비스에 들어갔다.
SK엔스톡은 기존 HTS에 PDA를 이용한 무선증권거래서비스 모바일로를 통합한 것으로, 어떤 채널로 거래를 하던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개념 HTS이다.
또 직원과 고객간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 중점을 둬 메신저를 통해 고객과 영업직원이 실시간으로 연결되도록 함으로써 온라인 투자상담 및 정보제공에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메리츠증권도 최근 주식 및 선물옵션 등 전 부분에서 실시간 매매 동행 기능을 대폭 강화한 `아리메리츠넷`을 개발했다.
아이메리츠넷은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과 종목에 대한 실시간 스크린 기능을 추가해 투자자들의 투자판단이 용이하도록 했으며, 업계에서 가장 빠른 주문을 낼 수 있는 퀵오더 주문시스템과 손절매 실행 여부를 알려 주는 스탑로스 기능 등 투자자 중심의 서비스를 새롭게 추가시켰다.
한편 세종증권은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과 1년 여에 걸친 관련 전문가 및 사용 고객들의 모니터링 검증을 통해 최근 `넥스트레이드 플러스`를 개발, 출시했다.
넥스트레이드 플러스 역시 고객의 편의성에 중점을 둬 개발됐는데, 동시 접속자수 및 급격한 매매량 증가에도 시스템의 부하를 최적화 해 주며, 일반 사용자와 중고급 사용자를 구분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편 서울증권도 최근 신개념 HTS `서울로`를 개발 중에 있으며, 교보증권은 내년 1월 신 HTS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무작정 전문 개발업체로부터 HTS 구축을 아웃소싱 해 오던 증권사들은 시스템 개발 이전에 전문적인 UI컨설팅업체로부터 HTS의 전체적인 컨설팅을 받아 고객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한 후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고 있다.
국내 HTS는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다. 따라서 고도의 시스템 지원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제는 시스템 안정성과 보안성을 제고해 온라인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증권팀>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