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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경쟁력 있나 / (上) 企銀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10-30 20:37

은행간 합병이 본격화되면서 자산규모 100조대의 대형은행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형은행들은 지금까지 영위해온 업무영역을 넘어 국책은행만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져온 부문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 중소기업시장, 수출입 업무 등 전방위에 걸친 대형은행들의 사업 확대에 국책은행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본지는 지금까지 보장된 수익원을 기반으로 경쟁상대 없이 성장해온 국책은행들이 이 같은 생존경쟁의 정글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3회에 걸쳐 진단해 본다. <편집자주>



기업은행 ‘두마리 토끼잡기’



기업은행은 최근 일반 시중은행만의 전유물로 여겨온 PB시장에 본격 진출을 타진하는 등 가계금융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99년말 총대출 21조4천194억원중 1조3천882억원을 차지해 전체의 6.5%에 머물렀던 가계대출 비중은 올해 6월말 총대출 36조3천294억원중 4조9천973억원으로 13.8%까지 확대됐다.

반면 99년 92.9%이던 중소기업대출 비중은 올해 6월말에는 85.3%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중기대출시장 점유율 축소는 기업은행의 가계금융 진출전략과 맞물려 중기시장 진출을 확대해온 대형은행들의 시장 잠식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여신금리와 각종 부대서비스로 무장한 국민, 우리, 신한 등의 중기시장 진출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내느냐가 기업은행의 생존을 보장할 키워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대형은행의 도전-중기대출 시장 잠식



국민 우리 신한 등 합병을 통해 탄생한 대형은행들은 가계대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SOHO시장 등 중소기업을 위시한 중기대출 시장에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기업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금융점포 150여개를 구축하고 1300여명의 전문인력을 투입해 역마진을 감수한 저금리와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무기삼아 저인망식의 중소기업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역마진이 나더라도 시장점유율만 확보하면 1차 목표는 달성한 것”이라는 관계자의 말은 중소기업시장을 바라보는 국민은행의 시각과 각오를 보여준다.

한미은행은 노골적인 고객 빼가기로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타 은행 주거래 고객인 6000여 우량중소기업을 주 타겟 삼아 대출 이전 시 우대금리 적용, 수수료 면제를 제시하며 주거래 은행 이전을 종용하는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서울은행은 중소기업여신 확대를 위한 4대 방안을 마련 실적증대 켐페인을 벌이는가 하면 우량중소기업 1300개를 선정해 집중적인 대출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조흥, 우리, 하나 등 대다수 시중은행들이 중기대출 시장 진출을 확대하면서 기업은행의 주력시장이 잠식당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수성전략-노하우가 다르다



기업은행은 그동안 중소기업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반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이탈을 방지하겠다는 수성전략을 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권위적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경직돼 있던 조직분위기 개선작업부터 나섰다.

‘지원’이라는 용어를 대출상품판매로 변경했고 중소기업은 파트너기업, 소기업은 드림기업이란 명칭으로 바꿔 부르고 있다.

또 상품개발을 위해 여신상품 개발 모니터를 도입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자채권제도 도입, 제조물 책임법(PL법) 관련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 등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쟁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수많은 중소기업들 중에 옥석을 가려내는 일은 쉬운 게 아니다. 타행들이 앞다퉈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따라오기엔 아직 멀었다” 기업은행 여신 담당자의 자신감의 표현이다.



기업은행의 생존전략은-튼튼한 기초체력이 무기



기업은행의 체력은 튼튼하다.

BIS비율은 10.47%를 기록하고 있고 8월말까지 올린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9천464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당기순이익 역시 시중은행들의 실적부진 여파에도 불구 8월말 현재 4천936억원을 올렸다.

기업은행은 카드사업 부문을 확대하고 거래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상품을 내놓는 등 가계대출 시장 진출을 꾸준히 추진중이다.

중소기업시장에 대한 수성만으로는 성장한계에 부딧칠 것이라는 판단아래 수익원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이같은 두마리 토끼잡기가 수익성 확보라는 성공으로 끝날지 아니면 중기시장이라는 안마당마저 빼앗기는 실패로 끝날지는 지켜 볼 일이다.

김정민 jmkim@fntimes.com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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