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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 분석] “은행업종 내년 전망 나쁘지만은 않아”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10-27 20:36

9월초 카드로부터 시발된 가계금융의 신용대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40여일 만에 은행주가 34%하락했다가 다시 저점에서 21.8%상승을 보여 주기도 했다.

하지만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고, 방향성을 상실한 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방향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기이다.

방향성을 찾기 위해서는 대내외변수를 동시에 점검해야 한다. 먼저 해외변수다. 일본에 이어 홍콩 등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디플레이션(Deflation)이다. 만일 디플레와 채무자가 결합한다면 디플레가 가속화되고 금융의 역순환이 발생하면서 실물변수까지 악화될 것이다.

그리고 다시 금융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이에 따라 금융권은 여신축소에 나설 것이고 신용경색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논란이 있겠지만 얘기하고 싶은 것은 두 가지다.

모든 가격변수의 조정폭이 컸고 이를 거품이라고 단언하기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미국이 걱정스럽기 하지만 상대적으로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고 있고 주가는 이미 고점에서 78%의 하락세를 시현했기 때문이다. 항상 변곡점에서는 악재(바닥)와 호재(정점)가 연발했다.

두번째는 미국이 헤게모니를 잡기 위한 싸움을 지속하고 있지만 과거보다는 조율할 변수가 많고 공동대처의 공감이 극단적인 수준으로 끌고 가지 않을 것이며, 디지털 기술덕택에 피드백도 빠르다는 점이다.

따라서 과거와는 다른 대처가 가능하지 않겠냐는 긍정적인 사고가 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국내 펀드멘탈부분으로 가계신용대란 가능성이다. 결론부터 본다면 대출정보 공유로 인해 고객의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다중채무자의 퇴출 및 전이효과가 나타나겠지만 카드를 넘어서 은행의 가계금융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절반이 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이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가계소득이 붕괴될 가능성도 낮고, LTV(대출액/담보가액)도 낮은 수준이며, 주택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더더욱 낮다는 판단이다. 더욱이 주택담보 대출에서 차입자들의 LBO(leveraged Buyout)투자 비중이 낮다고 추정하는 것도 한 이유이다.

또한 은행은 여신행위와 관리가 체계적으로 성숙하고 있어 전이효과도 견딜만한 수준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다중채무자의 퇴출범위와 전이 가능성을 그리고 은행업종에 대한 펀드멘탈 훼손의 폭을 점검해야 하겠지만 카드를 넘어선 부실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카드부분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대환으로 유도해 중장기적으로 회수를 할 것인지 아니면 문제된 고객에 대해서 과감한 퇴출조치를 취할 것인지가 4/4분기 실적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중요한 것은 4/4분기 실적과 내년도 그림이다. 은행권이 과연 질적인 성숙을 가져오면서 시장파이를 확대할 전망이 있는가이다. 시장의 파이가 정해져 있다면 업종에 대한 시각은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고 그 다음은 종목찾기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외부환경이 은행에게 우호적이고 은행이 클 수 있는 배경이었지만 앞으로는 내생적인 동인과 업종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부분이 과연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또한 제2금융권으로 자금이동시 포용할 능력이 있는지의 답을 찾아야 한다.

3/4분기 실적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이 예상만큼 나오고 있다. 4/4분기에는 카드 때문에 곪은을 살을 도려내는 아픔의 고비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은행업종의 내년 그림은 나쁜 것만은 아니다.

따라서 최악상황에는 항상 주가가 바닥이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예고된 위기는 항상 위기가 아니었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금융팀장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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