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카드사업 부문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 지주사 출범을 통한 독자생존을 모색하고 있던 조흥은행으로서는 신한지주사가 한미에서 타겟을 돌려 조흥은행 인수를 추진할 줄은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는 분위기다.
다만 신한이 욕심 낼 만큼 영업기반이 좋기에 인수설이 나온 것 아니냐며 애써 자위하면서도 신한의 인수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100년 전통의 민족은행이 일본계 자본을 바탕으로 한 신한지주사에 매각되는 현실이 암담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신한은행을 비롯한 신한지주사는 잠잠하다.
아직까지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조흥은행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때문인지 입장 표명을 미루며 인정도 부정도 않는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신한은행이나 하나은행과 같은 후발은행들이 조흥, 서울 등 오랜 역사를 자랑하던 대형은행들을 인수 합병하는 현 상황이 현실에 안주해온 과거 대형은행들의 경쟁력 부족과 관치금융의 결과라며 개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정부 간섭으로 부실기업에 자금을 퍼주면서 부실화의 길을 걸었던 서울, 조흥 등 전통 있는 대형 은행들이 IMF이후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버텨가다 후발은행에 합병되는 현실은 정부 역시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정민 jmkim@fntimes.com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