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의 분석에 따르면 유가 급등은 아시아 경제에 이중 타격을 줄 수 있다. 첫단계의 충격은 내수위주의 기업 및 소비자들에게 가해질 것이고 이어 해외수요 둔화로 인한 수출기업들의 충격이 뒤따를 것이라는 것.
첫 단계의 내수 위축은 아시아가 세계 최대 석유 소비처라는 데서 기인한다. 노무라아시아에 따르면 아시아의 석유 소비량이 지난 90년 유럽을, 97년 미국을 추월했다. 해외수요 감소도 문제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미국 가계소득 중 50억달러가 원유 생산업체들로 전가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만큼 아시아 수출업체들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아시아의 석유 수출국가들조차 유가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5달러 오를 때 마다 국내총생산(GDP)이 각각 0.5%, 0.2%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석유를 제외한 전반적인 해외수요 위축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GDP가 감소할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분석한 바 있다.
미국과 이라크 간 전쟁의 결과로 이라크의 ‘호전성’이 꺾인다면 장기적으로는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전쟁의 초기 단계에선 유가 급등을 피할 수 없다. 90년 걸프전 개전 당시에 비춰볼 때 미-이라크 전쟁이 시작되면 유가는 40달러 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획취재팀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