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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가격제 도입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08-28 20:48

대부분의 물건에는 가격이 매겨져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려는 물건이 가격에 비해 품질이 좋은지 여부를 꼼꼼히 따진다. 고객은 항상 가격에 대해 냉정한 시각을 가지게 마련이다. 고가품을 구매하고자 할 때에는 고가에 맞는 가치가 있는지를 판단하고 저렴한 생필품을 구매할 때에도 가격은 물론이고 품질에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한다. 소비자가 다양한 정보를 가지게 됨에 따라 기업들은 가격 정책을 더욱 중요시하게 됐다. 이렇게 일반적인 물품의 가격은 매우 중시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재화가 아닌 정보의 가치에 대해서 너무 무심하다. 무심한 정도를 지나서 정보는 무료로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선진국의 경우 변호사와 전화 상담을 하면 어김없이 상담 시간에 비례하는 요금이 고지서로 청구된다. 그러나 우리는 대체적으로 정보를 무료로 얻어다 사용하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무료로 정보를 사용하려다 보니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하는 곳에서도 수익원이 부족해 정확도와 수준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또 이런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이 유통되기 때문에 정작 필요한 정보를 구할 수 없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정보에 가격을 붙인다면 어떻게 될까. 수많은 정보들 속에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가 있고 이에 대가를 지불하라고 한다면 그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지 않는 한 누구나 이를 구입하려 할 것이다.

현재 인터넷에 많은 정보들이 떠돌지만 그 정확도는 보장할 수 없다. 정보에 가격이 있어 이를 수집한 사람에게 그 수익의 일정 부문을 나누어 준다면 그렇게 허술하게 정보를 확인도 하지 않고 배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많은 정보를 전산화해 필요한 직원들에게 배부하고 있지만 그 가치도 인정받지 못한다. 직원들은 대부분 자신에게 별로 필요치 않은 보고서를 요청하거나 습관적으로 그냥 받아본다. 역시 정보를 요청하는 직원에게 대금을 청구한다면 그렇게 무신경하게 행동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재화가 아니라는 이유로 정보의 수집에서 사용까지 많은 비용이 낭비된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소비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정보들 중 부정확한 자료를 바로 잡으려고 이중의 경비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 중요하지 않은 자료들을 보관하느라 비용을 쓰기도 한다

요즘 1회 용품 사용 하지 않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근본적으로 자원의 낭비를 막고자 함이다. 정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정보의 수집에서 가공, 보관에 드는 비용 낭비를 막아야 한다. 그러려면 정보 가격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정보의 가치에 따라 적정한 가격을 매긴후 수집자에게 대가를 지불하고 사용자들에게서 요금을 받는다면 상당히 많은 자원의 낭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정보에 가격을 매기는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모두가 공감하는 가격을 책정하기도 어렵거니와 정보의 가치성도 개인의 판단에 따라 큰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수는 없다. 정보의 가격 구조를 참고해서 책정하면 된다.

이 가격 구조는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째는 정보의 원가다. 정보의 수집, 가공, 저장, 배포에 드는 비용은 원가로 산정해야 한다. 대체적으로 이런 비용은 어렵지 않게 산정할 수 있다.

둘째, 정보의 부가가치 창출에 드는 비용이 있을 수 있다. 고객의 정보를 분석해서 영업에 활용하는 CRM (고객관계분석시스템) 이나 리스크관리 시스템들은 그 활용도에 따라서 많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다. 정보의 사용자가 그 정보를 가지고 얼마나 수익을 올릴 수 있는가도 기준이 될 수 있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분석해서 신상품을 만들어 수익을 올렸다면 이 또한 가치를 산정해야 한다.

소비자의 정보 가치에 대한 인식 변화도 중요하다. 정보의 중요성은 모두들 인정하지만 제대로 주고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소비자들이 정보의 가치를 인식하고 소중히 한다면 이를 수집하는 단계에서 좀 더 신중하게 취급할 것이고 정보를 활용할 때도 낭비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1회 용품 사용의 절제만이 자원을 아끼는 일이 아니다. 필요한 정보를 소중히 다루고 낭비하지 않는다면 기업의 정보처리 비용도 상당 부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천정락 우리금융정보주식회사 부사장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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