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매자금과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등 이른바 전자전용결제서비스 이용이 활기를 띄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결제성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인력과 관리비 절감 차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나아가 대기업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불공정 하도급 거래를 개선하는데 전자전용결제서비스는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거래에서 어음거래 비중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기업구매자금 등과 같은 어음대체 거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구매자금의 경우 6월말 현재 조흥은행이 1조1955억, 외환은행 1조1955억, 신한은행1조2902억, 우리은행이 6778억원으로 나타났다.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의 경우도 대부분 은행들이 지난해말보다 20~30% 이상 증가했다. 제일은행의 경우 지난해말 기준 76억원에 불과하던 대출이 올 6월 현재 276억원으로 증가했고 외환은행도 같은기간 2580억원에서 636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그밖에 한미은행도 같은 기간 4000억원, 신한은행도 17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입장에서는 ‘결제성자금’의 확보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라는 차원에서 중요한 업무영역이다. 개별기업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는 많은 비용과 인력이 투입되는 반면 결제성 자금업무는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을 통해서도 많은 기업을 확보할 수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IT산업의 발전에 맞춰 약속어음 및 당좌수표의 관리에 소요되는 인원을 감축해 관리비 절감을 도모하고 ERP 시스템(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구축을 통한 사무 전산화를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
은행들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기업간 상거래 대금을 약속어음 대신 지급할 수 있는 B2B 상품을 앞다투어 출시해 기업 고객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어음대체 결제수단이 단기간에 어음을 대체해 주요 상거래 결제 수단으로 정착된 것은 어음발행·관리비용 절감과 현금흐름 개선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이용 업체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기업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불공정 하도급 거래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산하기업 중 대기업 협력업체 22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 1분기 하도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기업들의 어음거래 비중은 지난해 49.5%에서 48.2%로 줄어들었으며 어음의 평균 지급기일도 60일 이내의 비중이 지난해 49.1%에서 60.7%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밝혀져 어음거래 비중은 줄어들고 대금지급 기일은 짧아지는 추세였다.
어음의 대체 결제제도인 기업구매 전용카드 활용비중은 21.6%, 전자방식 외상매출채권담보 대출제도 18.6%, 기업구매자금 대출 8.9%로 나타났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