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 노조측은 즉각 “하나은행과의 합병을 노골적으로 시사했다”며 분개했다. 서울은행은 단연코 론스타 편이다.
서울은행의 론스타 선호에는 하나은행과의 합병후 뒤따를 강력한 인력구조조정에 대한 위기감과 ‘서울은행’ 간판이 없어질 것에 대한 비애가 가장 크게 작용한다.
하나은행에 합병되기보다는 ‘정체성’과 ‘브랜드가치’를 꽃피울 수 있는 론스타가 훨씬 낫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합병 시너지 의문. 조기 민영화 달성,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등의 이유도 덧붙여져 있다.
서울은행 양병민 노조부위원장은 “정부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때 가격이나 인수조건만 보지말고 하나은행과의 합병이 갖는 역기능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과 하나은행 직원들의 직급을 비교해 보면 똑같은 4급이래도 나이가 6년차이며 3급의 경우 평균 7년, 행원도 2년정도 차이가 난다”며 “파벌 형성과 대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500m 이내에 근접한 점포가 92개, 1km로 넓혀도 90개 점포가 중복되는데 하나은행이 이를 다 수용하겠냐”고 덧붙였다. 이어 “은행간 합병으로 인한 대형화의 성공 여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즉, 하나은행과의 합병은 1~1조5000억원으로 추산되는 법인세 감면의 메리트 외에는 없다는 설명이다.
서울은행은 은행경영 안정화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서도 해외매각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양 부위원장은 “서울은행은 부실여신을 빠른 시일내에 떨어내고 상당한 순익을 내는 등 가시적 경영성과를 나타냈다”며 “하지만 확실한 주인이 없는 상황에서 중장기적 영업 전략을 세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의 외국펀드 매각 시비와 관련, 그는 “통상적으로 국내은행을 외국자본에 넘기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하지만 하나은행 대주주인 알리안츠가 합병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론스타와 다를 것이 뭐가 있느냐”고 반박했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