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들이 사차손 위기감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대인 사차익율이 위험 수위에 이르러 지난해 역마진에 이어 새로운 암초를 만난 것.
이러한 사차손 위기감은 종신보험으로 대표되는 고보장 위주의 상품 판매, 보험 범죄 등 보험금 지급의 역선택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
사차익은 실제로 가입자가 지급한 위험보험료와 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차로 발생하는 것으로 이차, 비차익과 함께 생보사 3대 수익원 중 하나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보업계에서는 보험금 지급의 역선택으로 발생하는 사차손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위험 보험금 대비 실제 지급 보험금 수익율(사차익율)을 2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보험금 지급에 따른 위험 즉 위험보험료에 20~30% 정도의 위험 할증을 고려해 보험료를 산정, 사차익율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보험금 과다 지급 등 역선택 증가에 따라 변동폭이 크다고 충고했다.
사차익율이 20%미만으로 떨어지면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자산이 수십조원에 이르는 대형사들은 수천억원의 사차손을 입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생보사들이 역마진으로 인해 저축성 보험 판매를 사실상 중단, 보장성 위주의 보험 판매에 주력하면서 이러한 우려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대표적인 보장성 보험인 종신보험의 경우 지급 보험금 규모가 커 장기적으로 역선택 위험이 크다는 것.
업계 한 전문가는 “종신보험의 경우 사망시 보험금을 무조건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에 따른 리스크가 상존한다”며 “그동안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철저한 언더라이팅 개념이 없이 무분별하게 가입자를 늘린 것도 역선택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보장성 보험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보험범죄 등으로 인한 사차손 발생도 우려된다. 보험범죄는 최근 현재 잠정적으로 매년 수천억원에 이르는 금액이 보험범죄로 인한 역선택 지급 보험금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감에 따라 보험 계약 인수시 계약자 조사, 심사 등을 전담하는 언더라이팅 기능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인터넷 등을 통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교보생명은 별도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특히 생명보험협회에서는 하반기 언더라이터 전문 자격 시험을 도입, 보험 계약 인수의 선진화를 통한 사차익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