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과 광주·경남은행이 법인 존속과 일부 기능 통합에 합의한다 해도 차세대프로젝트, 통합CRM 등 우선 완료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영권 등 기본적인 사항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다 해도 IT통합 요건과 시기 등을 결정하기 까지는 어느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우리금융그룹과 광주 경남 노사가 기능재편 관련 노사협의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양측 노사는 기능재편 방안을 도출하지 못했지만 광주 경남은행이 법인을 유지하고 IT DB, 신용카드 등을 공유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금융정보시스템에서는 광주·경남은행의 법인 존속에 따른 경영 조건 협의가 끝나는 대로 IT통합에 관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차세대시스템 구축 등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이 당장 해결해야 할 시급한 프로젝트들이 눈앞에 쌓여있는데 정부나 우리금융그룹은 조속히 원뱅크를 실현하기 위해 IT통합을 서두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 관계자는 “지주회사 출범이후 밀려오는 프로젝트의 우선순위를 매기는 문제 때문에 고민스럽다”며 “우리은행의 차세대프로젝트라도 마무리하고 광주·경남은행 IT를 통합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의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의 기능재편 컨설팅을 담당했던 AT커니 컨설팅은 지난 4월에 내놓은 최종보고서에서 원뱅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남은행은 6월말, 광주은행은 8월말까지 우리금융과 IT인프라를 완전히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한 바 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