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채권과 주식발행 등 직접금융 규모는 주식시장 활황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만기도래와 기업어음 상환이 이어져 전분기보다 다소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발표한 ‘1분기 자금순환 동향(잠정)’에 따르면 기업들은 향후 경기회복에 따른 설비투자 수요에 대비, 올 1분기에 총 23조4990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분기 10조850억원보다 132%가 늘어난 수치며 지난해 1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금융권 차입이 크게 증가했다. 올 1분기 은행과 보험, 여신전문기관대출금 등 비은행을 포함한 총 차입금은 16조3650억원. 지난 4분기 대비 132%가 증가한 수치며 전분기의 3조6800억원 순상환기조가 증가세로 돌아선 상태다.
반면 올 1분기 기업어음, 주식, 채권발행을 통한 직접금융 규모는 8180억원으로 전분기 9590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이는 지난 3개월 동안 종합주가지수가 201.9포인트 오르는 등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지만 회사채 만기도래 및 기업어음 상환이 이어졌기 때문.
기업들은 해외채권 발행과 외국인 직접투자로 전분기보다 830억원이 증가한 총 2조7000억원을 해외에서 조달했다.
한편 금융부문의 올 1분기 자금조달 규모 역시 예수금 증가 및 채권발행 호조로 전분기 41조701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71조6130억원을 기록했다. RP와 금전신탁 감소에도 불구하고 요구불 예금, 저축성 예금, 기타예금 등이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
여기에 수익증권 순발행 전환과 금융채 발행 증가도 한 몫 했다. 올 1분기 금융부문의 채권발행은 전분기 7조1190억원의 순상환에서 39조8270억원으로 전환됐다.
이러한 금융부문의 자금조달 확대에 힙입어 자금운용 규모도 전분기보다 2배정도 늘어난 73조원을 기록했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