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가격 자유화 이후 시장 선점이 장기적인 판매 전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최근 손보업계에서 불고 있는 변화의 조짐은 큰 의미가 있다.
이러한 변화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자유화로 수반되는 가격경쟁, 판매채널 다각화, 상품 및 서비스 경쟁이 그것이다.
가격 경쟁은 가격 산정 방식의 변화에 기인한다. 자유화 이전에는 보험개발원에서 산정한 영업보험료(순보험료, 부가보험료)를 일부 수정하거나 그대로 사용해 회사별 가격 편차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자유화 이후 각사별로 과거 실적통계를 기초로 독자적인 보험료를 산정하게 됐다. 그 결과 사별로 계약 인수 경쟁이 치열한 우량계층에 대한 가격 할인이 가능해지는 동시에 계약자별, 회사별 가격 편차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동일한 계약자에 대해 회사별로 수십만원에서 크게는 수백만원에 이르는 보험료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다만 무분별한 가격할인은 합리적인 근거가 미약하거나 정교한 언더라이팅이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수익성 악화의 단초로 작용, 계약자 피해로 이어진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판매채널 다각화는 새로운 판매 채널의 등장에 따른 것이다. 과거에는 설계사, 대리점을 앞세운 대면판매조직이 전부였고 이들에게 지급되는 수당, 수수료, 영업조직 유치 및 육성에 소요되는 사업비가 보험료에 포함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교보자동차보험에 이어 제일화재가 온라인 시장에 진입한 것도 기존 오프라인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손보사들은 제일화재의 성패 여부가 온라인 진출의 한계를 결정하는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상품과 서비스 부문에 대한 경쟁이다. 2000년 8월부터 시작된 고보장 상품 경쟁은 최근까지 다양한 상품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자유화 초기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비싼 상품 판매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부가서비스 경쟁도 가격 자유화 이후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최근 대형 손보사들의 고보장 상품 출시 움직임도 이러한 변화에 따른 것으로 특히 부가서비스 경쟁은 향후 텔레메틱스 등 전자통신매체를 이용한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 제공을 누가 먼저 개시해 가입자들의 시선을 제압하느냐를 놓고 보이지 않는 물밑 경쟁을 유발시킬 전망이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