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한국자산관리공사의 해외사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우리나라에서 지난 4년간 국내 금융환경에 맞는 부실채권 기법을 개발하고 이를 시장에 접목하기 위해 투입했던 노력들이 이제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찌감치 해외 진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구성한 해외사업부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국제적인 인지도와 신뢰도를 구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해외사업본부 최범 본부장은 “한국은 외국에서 가장 이상적이고 효율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한 성공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리고 한국자산관리공사는 현재 남아 있는 유일한 부실채권정리회사로 지금까지보다 앞으로 더 많은 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사업은 크게 컨설팅업무, 관리대행업무. 컨설팅업무는 해외부실채권정리기구 설립컨설팅, 정리컨설팅(ABS발행, 국제입찰)부문이며 관리대행업무는 AMC 위탁관리, 매각대행이다.
이러한 업무를 바탕으로 자산관리공사은 사업년도 초기에는 컨설팅에 치중하고 향후 ABS발행 및 JV-CRC, JV-AMC, JV-CRV 설립 자문업무를 집중 마켓팅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최본부장은 “2003년까지 해외부실채권시장 진출 기반 확충을 목표로 각국 부실채권정리기관과 추진 중인 컨설팅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하며 이후 2005년까지 해외부실채권 투자자와 협력관계를 확고히 해 장래 수립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라며 “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2006년에서 2007년 사이에는 해외사업 업무의 완전한 민영화를 달성해 해외부실채권 관리에 대한 전문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아시아 지역에서 자산관리공사의 입지는 독보적이라는 게 최본부장의 설명이다.
최본부장은 “지난해 4월 화융 AMC 와 ABS 발행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인민은행에서 유동화법을 입법화할 예정이며, 유동화법 제정후 ABS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다”며 “광동성 광업자산경영유한공사와 부실자산 처리 재무자문 계약을 체결해 JV-AMC, JV-CRC 설립을 통한 부실자산 정리기법 전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지난 4월에는 중국 화융자산관리공사의 직원 연수를 담당했고 6월에는 터어키 부실채권정리기구 직원연수도 실시했다. 그리고 하반기 중국 화하은행, 건설은행 및 신다자산관리공사 직원연수를 할 예정이다.
“지식을 상품화해 수익창출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향후 해외사업 마켓팅의 교두보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최본부장은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ADB 컨설턴트로 등록돼 해당 국가에 대한 컨설팅 사업을 본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이와 관련 최본부장은 “공사는 ADB 수행 사업에 컨설턴트로 참여해 수익창출 가능하며 안정적인 해외사업 기반 마련하게 됐다”며 “국제적인 공신력을 획득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용이하게 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최본부장은 마지막으로 부실채권 시장은 하나의 산업군으로, 공사와 다른 일반 기업들의 적극적인 제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본부장은 “부실채권 시장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반면 공사가 단독으로 진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KDI 등 국내 연구기관은 물론 일반 기업들과의 연계를 통해 우리나라가 국제 부실채권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