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채무를 탕감해준 6개 은행 중 대부분은 충당금 적립비율이 19∼20%에 불과한데 하이닉스 주가는 4일 전환가(708원)보다 25%가량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예상치 못한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충당금 적립비율이 19%에 불과하기 때문에 4일 종가에 팔더라도 우발손실 규모가 각각 105억9천만원과 76억1천만원에 달하고 서울은행도 43억1천만원의 손실이 난다.
또 충당금 적립비율이 19.9%인 한미은행은 예상못한 손실이 28억9천만원에 달하고 하나은행은 현재 충당금을 30%가량 쌓아둬서 주가가 500원 아래로 떨어지기 전에는 우발손실이 없지만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팔 수 있는 7일까지는 물론 그 이후에도 물량출회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들 은행의 손실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B관련 우발손실은 실제 주식을 매도하는 시점에 유가증권 매각 손실로 집계되는데 은행들은 최대한 빨리 처분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2분기 실적에 대부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충당금을 감안하지 않을 경우 손실규모는 지난 4일 종가기준 국민은행 438억4천만원, 신한은행 315억원, 서울은행 178억5천만원, 하나은행 142억2천만원, 한미은행 139억2천만원, 부산은행 27억1천만원으로 각각 산출된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