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수출비중이 43%에 달해 투자자들은 전반적인 세계경기의 회복이 국내경제 및 증시 급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해 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이같은 분석이 설득력을 잃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지난 97-98년 외환위기 이후 구조개혁이 성과를 거둔데 힙입어 외풍에 쉽게 흔들리지 않게 되면서 세계경기사이클의 등락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WSJ은 논평했다.
특히 금융부문의 자유화로 인해 은행권의 대출이 쉬워지면서 경기후퇴국면에서도 소비지출이 꾸준히 유지될 수 있었으며 이는 지난해 3%대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증시도 지난해 무려 37%나 상승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지난달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22%나 오르는 등 독립적인 위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NG그룹의 팀 컨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전세계 경제의 성장으로 이익을 얻을 수는 있으나 정도는 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이밖에 세계 경기사이클에 가장 민감한 국가로 알려져 있는 홍콩과 싱가포르 등도 최근 수년간 펀더멘틀의 변화로 인해 외부적인 영향력이 약화돼 과거와 같은 상승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