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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李행장 인사 ‘절반의 만족’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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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05-15 19:27

“발탁인사로는 경영위기 극복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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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의 이강원 신임행장이 임원진의 대대적인 교체와 이에 따른 후속 발탁인사를 단행했지만 은행 안팎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는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 2년여 동안 현대그룹과 하이닉스를 전담했던 이연수 前 부행장이 자리를 비웠고 설상가상으로 박종섭 사장이 퇴진하는 등 하이닉스 경영진의 교체와 맞물려 하이닉스 매각 작업이 정상궤도에 도달하기가 힘들 전망이다. 여기에 신탁상품에서 원금 손실을 본 고객들에게 고금리 예금상품을 제공했다가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중지 ‘명령’까지 받았고 서소문지점에서 40억원대의 횡령사고까지 발생했다.

외환은행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은행의 ‘어른’이 일시에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물론 은행 조직이라는 것은 몇 명의 특출한 사람이 아닌 시스템적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임원 몇 명이 자리를 비웠다고 당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그리고 대부분 은행 업무는 하향 평준화된 부분이 많아 개인의 노력에 따라 시차를 극복할 수 있다는 논리도 일견 타당하다.

무엇보다 그동안 외환은행의 숙원사업으로 여겨졌던 신구 인력교체의 문제를 일정 부분 해결했다는 점에서도 이번 인사는 의의가 크다는 것. 그리고 종합기획부장(김중찬), 인사부장(김귀현), 미래전략추진실장(전용준), 홍보IR실장(박제용) 등에 3급 직원을 주요부서장에 임명했고 이밖에 소매금융본부 부본부장, 기업금융본부 부본부장 등의 자리를 2급 직원들로 임명해 실무적으로 본부장을 보좌토록 해 ‘젊은’ 조직으로 은행을 재편하겠다는 이행장의 의지를 극명하게 드러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총체적 난국의 시기에는 전격적인 발탁 인사와 깜짝쇼보다는 조직과 직원들을 안정시킬 수 있는 성숙된 경영전략이 요구된다는 것이 외환은행 내부의 중론이다. 의욕이 넘치는 아마추어가 둔한 코끼리를 조련하는 형국이라는 자조어린 성토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외부에서 CFO와 CIO가 영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 향후 외환은행은 조직 결속력 와해 내지 경영 아노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사실상 은행경력이 전무한 행장이 무리하게 초기에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지나치게 젊은 직원들의 입맛에만 맞춘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이 고참 직원들의 불만이다.

더욱이 CIO의 경우 외부 인사들이 자리를 기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 조건이 1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CIO는 업무 특성상 최소 3~4개월은 기존의 업무를 분석하는데 사용해야 하며 구체적인 사업안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또 다시 2~3개월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 결국 이러한 기간을 제한다면 CIO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시간은 채 반년이 안된다는 것이다.

결국 이행장은 조직을 초기에 장악하고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강도 높은 인사정책을 구사했지만 그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며 전망도 극히 불투명하다는 게 중론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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