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재의 보험료 할인 자동차보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상품은 동양화재가 점유율 확대를 위해 출시한 상품으로 보험료를 최고 13%까지 할인해 준다. 이로 인해 대형 손보사간 가격 경쟁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형사들은 이미 동양화재의 보험료 할인 상품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LG화재는 일부 가격을 할인해주는 신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화재는 이달 초 신규 장기 계약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자동차패키지보험을 출시했다. 이 보험은 보험가입 2차연도에 3%, 3차년도에 5%의 할인 혜택을 주며 장기계약과 단체 가입 방식을 선택할 경우 최고 13%까지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개인용 보험이다. 즉 자동차보험 갱신기간을 1년이 아닌 3년으로 늘려 고객 만족과 함께 판매를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
손보업계에서는 이 보험이 지난해 8월 가격 자유화 이후 보상,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춘 대형사간 가격 출혈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비스, 보상에 초점을 맞춘 손보사들의 보험료 할인 상품 출시가 줄을 이을 경우 가격 경쟁으로 이어질 것은 명백하기 때문이다.
대형손보사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대형사들이 별 신경을 쓰지 않겠지만 비슷한 상품이 꾸준히 출시될 경우 고객 이탈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대형사들간 가격 경쟁에 불이 붙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동양화재의 신상품이 최고 할인율을 적용하면 보험료가 20%정도 저렴한 교보자동차보험의 상품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삼성, 현대, 동부화재도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진 않지만 관련 상품 자료 수집 등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LG화재의 경우에도 새로운 보장과 함께 보험료를 일부 할인해주는 상품 출시를 준비중이다. LG화재는 금감원의 상품 인가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 업계 전문가는 “특화 계층을 타겟으로 한 보험료 할인 상품 출시는 자유화 이후 다양한 상품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면서도 “손보사간 유사한 상품 경쟁이 불붙을 경우 무리한 보험료 할인을 부추겨 오히려 경영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충고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