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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신용카드 시장 ‘빅뱅’

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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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02-03 16:00

전업계·은행계·신규사간 ‘영토전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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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계 카드사, 수수료 인하로 시장 守成

은행계는 제휴·부가서비스 강화로 추격

신규사, 파격적 서비스로 시장 안착 노려



신용카드 시장이 ‘빅뱅’을 맞았다. 올해 510조원으로 추산되는 신용카드 시장을 놓고 전업계, 은행계, 신규사간의 피 비린내 나는 ‘영토전쟁’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

지난해 카드사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신화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비씨카드를 포함한 7개 카드사들은 지난 2001년보다 174.5%가 증가한 2조57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거의 5조원에 육박한다. 매출액도 2001년 225억원보다 1.9배 증가한 436조원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신용카드 시장은 ‘옥토’. 그런만큼 이 땅을 노리는 카드겸영 은행 및 신규사들의 행보가 빨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시장진입 및 점유율 확대는 그리 만만치 않다. 다양한 제휴서비스로 무장한 기존 업체들의 시장 수성(守成) 노력에 맞서야하기 때문. 최근 들어 전업계 카드사들이 대대적으로 수수료를 인하, 그동안 낮은 수수료를 가장 큰 메리트로 내세웠던 은행들을 위협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신용카드 시장에 신규로 진입한 우리신용카드, 현대카드, 산은캐피탈도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야 한다는 점 때문에 힘들기는 마찬가지. 또한 고객들의 시선을 잡고 자사카드를 메인화하기 위해서는 타 카드사들보다 더 많은 혜택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상당한 출혈이 예상된다.



■ 전업계 카드사

- 수수료 인하로 시장 수성(守成)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신용카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업계 카드사들이 첫번째로 꺼낸 비장의 카드는 ‘수수료 인하’다. 금융당국 및 소비자단체의 수수료 인하 압력이 간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부가서비스 강화에 더 무게중심을 두었던 전업계 카드사들이 자발적으로 수수료를 인하한 것은 의미가 깊다.

업계 리딩컴퍼니인 삼성, LG카드가 가장 먼저 나섰다. 삼성, LG카드는 지난달 1일 현금서비스 수수료와 연체이자율을 각각 2%P 인하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의 현금서비스 수수료는 지난해의 15.5~25.8%에서 14.2~23.8%로 낮아졌고 LG카드 역시 15.5~25.8%에서 14~23.8%로 인하됐다. 연체이자율은 양사 모두 26%에서 24%로 2%P 떨어졌다.

삼성, LG카드 이후 타 카드사들의 ‘도미노식’ 수수료 인하 조치가 잇따랐다.

올초 시장점유율 1위 탈환을 선언하고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는 국민카드가 우선 수수료 인하를 단행했다. 국민카드는 지난 1일부터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14.6~25.6%에서 13.8~23.2%로 2.4%P인하했고 연체이자율도 기존 26%에서 2%P 낮아진 24%로 조정했다.

현대카드가 밝힌 수수료 인하폭은 업계 최고다. 물론 기존에 타 카드사보다 높았던 수수료율 때문에 상대적으로 커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대캐피탈의 옛 다이너스카드 인수후 출범한 현대카드의 성공적인 시장진입을 위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현대카드는 [M]카드 출시 이후 대폭적인 수수료 인하를 단행한다. 오늘부터 현금서비스 수수료 최고 5.53%P, 할부 수수료 최고 2.3%P, 연체이자율 5%P 인하한다. 이에 따라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종전 15.2~29.3%에서 14~23.5%로 최대 19.05%가 낮아지는 셈이다.

여기에 외환, 비씨카드까지 가세하면 수수료 인하는 카드업계의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전망이다.



■ 은행카드

- 독자카드 발급과 마케팅으로 승부

올해들어 신용카드 시장에서 가장 촉각의 대상은 카드겸영 은행들이다. 최근 들어 은행들은 낮은 수수료만을 앞세운 미온적 마케팅을 과감히 탈피, 제휴업체를 다양화하고 전업계 카드사 못지않은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비씨카드의 12개 회원은행들은 올해 마케팅 비용을 약 2배 이상 책정한 것으로 알려져 은행들이 이 분야에 얼마나 관심을 갖는지를 짐작케 한다.

게다가 독자카드 시스템 개발로 자체 회원 DB를 활용한 타깃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독자카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외자유치를 통한 카드사업 분사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지분 50%를 외국 금융기관에 매각, 독립적인 카드사 설립을 추진중인 조흥은행은 지난해말과 올초 자동차 전문 ‘CarMax’카드와 ‘Forever’카드를 잇달아 발급했다. CarMax카드는 모든 주유소에서 2%의 할인혜택과 수입차를 포함한 모든 신차 구입시 포인트를 누적해주는 등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Forever카드 역시 전국 모든 주유소 3%할인 및 전국 50여개 헬스클럽을 별도의 회원가입절차없이 실사용 요금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은행이 지난해 7월 창립 40주년을 맞아 출시한 ‘K-ONE’카드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장의 카드에 모든 부가서비스를 접목시킨 ‘다목적 신용카드’란 컨셉에 맞게 주유금액 포인트 적립, 대형 백화점 및 할인점 무이자 할부, 놀이동산 무료입장 등의 푸짐한 혜택을 준다.

T/F팀을 구성, 신용카드 부문 분사에 시동을 건 신한은행도 미용실 운영 컨설팅 및 미용용품 판매업체인 헤어월드와 제휴를 맺고 ‘헤어월드신한카드’를 발매하는 등 제휴업체를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해 독자카드인 ‘Select카드’를 선보인 제일은행은 최근 카드사업본부 인원을 대폭 확대했고 지난 23일에는 신용카드와 대출전용카드가 합쳐진 복합신용카드 개념의 ‘명품(名品)카드’출시를 위한 제휴 조인식을 가졌다.

서울은행도 지난해 10월 독자개발한 ‘ADD4카드’를 내놓았다. 서울은행 전체 영업수익중 11.3%를 차지하는 신용카드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출시한 이 카드는 적립된 TOP포인트로 휴대폰 무료 통화를 할 수 있는 이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 신규진입사 - 카드업계 ‘태풍의 눈’

신용카드 시장 빅뱅의 핵심은 뭐니뭐니 해도 신규진입사들이다. 현재 가시화된 업체는 우리카드, 현대카드, 산은캐피탈 정도. 여기에 롯데캐피탈, SK 등이 가세하면 가히 위협적이다.

한빛은행의 카드부문과 옛 평화은행이 합쳐진 우리카드사는 지난 1일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500만명이라는 고객 기반과 자산건정성을 최대 강점으로 하는 우리카드사가 어떻게 시장진입에 성공할 지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시장에서 그리 큰 파괴력을 행사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직 정비와 전업계 카드사식의 영업 마인드 확립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 그러나 내부 세팅과 옛 은행고객에 대한 사후 관리가 완성되는 오는 3월쯤에는 공격적인 영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3월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하는 산은캐피탈의 경우는 ‘상용카드’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만큼 기업구매전용카드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산은캐피탈은 산업은행 및 자사 여신거래 업체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며 올해 법인카드 부문에서 850억원 정도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진입사중에 가장 위협적인 업체가 바로 현대카드다. 현대카드 출범은 삼성, LG카드에 이은 재벌계 3파전을 예고한다는 측면에서 더욱 관심의 대상이다.

우선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와 제휴를 통해 현대 [M], 기아 [M]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자동차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중에 가장 많은 혜택을 준다는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는다는 것이 카드업계 전문가들의 일치된 여부이다.

그러나 현대카드의 성공 유무는 현재 250만명에 이르는 현대백화점과 130만명의 현대캐피탈 드림론패스 회원을 얼마나 빨리 자사카드 회원으로 끌어들이냐에 달려있다.

또한 현대카드는 후발업체인 만큼 타 재벌계 카드보다 더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출범 초기에 많은 이윤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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