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윤병철·사진)은 지난해 4월 출범 이후 한동안 지주회사로서의 제기능은 물론 자회사의 구조조정을 이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4개에 달하는 자회사 은행들은 제각기 당면한 과제가 판이하게 달랐고 그밖의 자회사들도 ‘우리금융’이라는 하나의 울타리 안에 묶기에는 지주회사의 역량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회사는 윤병철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이 문제가 발생하는 자회사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방문하는 열의를 보였고 결국 외부의 간섭과 통제가 아닌 지주회사의 역량만으로 자회사를 관리 감독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까지 IT자회사, 자산관리회사를 설립시켰고 평화은행을 분할해 일부 업무는 한빛은행에 이양시켰고 올해초 우리카드사를 설립하게 됐다.
우리금융의 자회사 은행들은 지난해까지 지속적인 부실여신 감축과 영업력 집중으로 뚜렷한 경영개선의 성과를 이룩했다.
한빛은행은 BIS비율 11.4% 총자산이익률(ROA) 1.06%, 1인당영업이익 2억5000만원 등 모든 경영정상화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광주와 경남은행도 BIS비율 및 ROA, 1인당영업이익, 고정이하 및 순고정이하여신비율 등의 MOU 목표를 모두 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금융지주사는 5월께 국내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상장 1년뒤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사는 신주발행을 통해 1500~2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조달해 자회사 증자와 구조조정에 사용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사는 자본금 3조7000억원(발행주식수 7억2000만주)으로 1차로 신주발행을 포함해 5000억원만 상장키로 했다.
또한 내년 4∼5월께 뉴욕증권시장(NYSE)에 상장할 계획이다. 그리고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대우증권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본격 협의 중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9월 다국적 회계법인인 아서 앤더슨과 회계감사 및 자문계약을 맺고 미국회계기준에 따른 재무제표 작성등 뉴욕상장을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상장은 늦어도 우리금융 설립 2년째가 되는 내년 5월이전에 끝낼 방침이다.
해외증권 발행방식은 원주상장이 아닌 주식예탁증서 발행방식이다. 우리금융은 이에 앞서 올 4월께 국내증시에 주식을 먼저 상장시켜 지분분산 요건을 충족시킨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100% 지분을 가진 우리금융의 민영화 작업을 앞당기고 국내증시의 물량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뉴욕증시 상장을 서둘러 추진하고 있다”며 “뉴욕상장 기준은 과거 3년간 이익이 나야 하지만 금융기관의 경우 예외조항이 있어 내년 상반기 상장은 문제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예보는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업무추진에 대해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예보 한 관계자는 “다양한 성격의 자회사를 현 상태로 리드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향후 기능재편을 통해 우리금융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게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국내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리금융지주회사 연혁>
/ 2001. 1 / 설립추진사무국 발족 (예보, 연구원, 자회사 파견인력으로 구성)
/ 2001. 4 / 우리금융지주㈜ 출범
/ 2001. 7 / 예금보험공사와 지주회사간 경영계획 이행 약정 (MOU) 체결
/ 2001. 7 / 우리금융그룹 신주인수권부 사채 (BW) 발행완료
/ 2001. 8 / 그룹비젼선포 “한국의 대표금융그룹, 고객의 행복을 키워가는 종합금융네트워크”
/ 2001. 8 / 우리종금 사명 우리종합금융으로 변경
/ 2001. 9 / IT 우리금융정보 시스템 설립
/ 2001. 11 / 우리AMC 설립
/ 2001. 12 / 평화은행 분할합병
/ 2002. 1 / 우리카드 우리카드 설립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