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가 스카우트 논쟁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전문설계사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생보사간 우수 인력 확보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푸르덴셜 인력에 대한 메트라이프생명의 인력 스카우트 파문을 ‘도화선’으로 양측이 공정 경쟁 위반, 우수 인력의 자연스런 움직임이라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반면 인력 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는 ING, 뉴욕, 라이나 생명등은 스카우트 파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국계 전문설계사를 대거 영입하고 있는 삼성, 교보생명 등 국내사들도 스카우트 논쟁이 영업 드라이브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생보업계에 전문설계사 확보 전쟁이 불거지면서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최근 메트라이프생명의 인력 스카우트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푸르덴셜측은 69명의 자사 출신 설계사 중 66명이 현재 메트라이프생명에서 관리자급인 BM(Branch Manager)과 전문설계사로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푸르덴셜은 메트라이프생명의 서울 지점 1개와 지방지점 5개를 제외하고 13개 지점장이 모두 자사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푸르덴셜 관계자는 “그동안 이러한 스카우트는 꾸준히 이뤄졌지만 최근 들어 도가 너무 지나치다”며 “우수 영업 인력이 판매와 직결되는 상황에서 공들여 양성한 인력들을 마구 잡이로 스카우트해 영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 바람직 한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ING, 뉴욕, 라이나 등 상대적으로 인력 이동이 잦았던 외국계 보험사들은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이는 타 외국계 생보사에서 스카우트 한 전문설계사가 다시 국내사들로 자리를 옮기는 현상이 잦아 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ING생명의 경우 푸르덴셜등 외국계 생보사에서 영입한 인력들이 대거 교보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보생명은 푸르덴셜, ING생명 등 외국계 생보사 출신 인력으로 별도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푸르덴셜 생명의 영업기획을 담당하던 이승호씨도 현재 삼성생명 BM으로 활동 중이다. 대한생명도 전문인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종신보험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국내 대형생보사와 중소형사들은 전문인력 스카우트에 조심스런 입장이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