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프로정신과 경쟁에서 승리하는 조직의 전통을 이어갈 것입니다.” LG카드 이헌출 사장<사진>의 임오년 새해 포부가 당차다.
李 사장은 “카드시장이 급팽창하고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강했던 지난해 LG카드는 주력상품인 ‘LG레이디카드’의 회원수가 500만명을 넘으면서 업계 1인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또한 “‘myLG포인트제’등 고객 로열티프로그램을 확대하고 CRM을 강화, 고객기반 구축에 역량을 집중했고 신용관리능력을 보완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도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카드시장은 변화에 직면했다. 재벌계 대기업의 신규진입이 가시화되고 있고 은행들도 분사를 통한 전업 카드사 전환을 꾀하고 있다.
더불어 국민, 외환카드가 시장점유율 제고를 위해 영업에 급피치를 올릴 태세다. 이런 만큼 LG카드가 갖는 위기감도 크다.
李 사장은 “국내 카드시장이 무한경쟁시대에 접어든 상황에서 신규 진입사와 은행계 카드사의 공격 영업은 소비자 이익확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나 양적인 팽창에만 의존한다면 부실로 연결될 수 있다”며 “신용카드 비즈니스는 규모의 경제며 First Card화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한 LG카드의 경쟁력이 흔들릴 것으로 우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규사들의 대거 시장진입과 관련, 일각에서는 90년대 초 종금사들이 너도나도 시장에 진입, 몰락했던 과거를 되새기며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이에 李 사장은 “종금사의 경우 치열한 시장경쟁과정 없이 해외차입에 의존한 신규사들이 무분별하게 영업을 확대했기 때문에 IMF외환위기를 피하지 못했다”며 “지난 10여년간 카드시장은 완전경쟁구도로 정착되었고 일정한 규모의 경제에 도달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신규사의 등장이 카드시장 전체 구도에 큰 영향을 끼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LG카드는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내실경영’으로 대응할 태세다. 이에 따라 LG카드는 올해 신규회원 확보보다는 기존 회원들의 이용률 제고를 통해 고객들의 First Card로 정착시킨다는 계획 하에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동시에 리스크 관리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李 사장은 “신용카드사의 연체율을 걱정하고 있지만 누가 뭐래도 연체율 증가로 가장 타격을 입는 것은 신용카드사 자체입니다”며 “LG카드의 경우 700여명의 전문 심사요원들이 엄격한 심사를 통해 회원가입 적격여부를 판단하며 신용도가 검증된 회원에게만 신용한도를 늘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개발과 관련해서는 LG카드의 주무기인 특화카드 개발에 전력투구할 예정이다. 특화카드의 대상도 성별에서 교육, 의료, 공공부문으로 점차 확대해갈 것이다.
이미 LG카드는 대박신화를 거둔 ‘LG레이디카드’외에도 남성전용카드인 ‘LG2030카드’, 40~50대 중장년층을 겨냥한 ‘LG에이스카드’로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LG유학생카드’, ‘LG켐페니언카드’와 같은 유학생 및 가맹점주 등 특정 계층에 적합한 카드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원공제회LG카드’, ‘LG119소방사랑카드’ 등의 직업특성에 맞춘 상품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끝으로 李 사장은 일등기업에 걸맞는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철저한 프로정신’과 ‘어떠한 경쟁에서도 승리하는 조직’의 전통을 강조했다. 이런 강한 자신감으로 카드시장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킨다는 얘기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