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자산운용 부문에 대해 아웃소싱을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신업계의 판도 변화와 더불어 향후 운용전략 틀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교보생명이 자산운용을 담당할 전문운용사를 별도로 설립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은행신탁을 전문적으로 운용할 운용사 설립과 더불어 기존 투신사와의 한판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관건은 운용에 관한 전문인력의 확보와 시스템 자산운용전략 등 운용 인프라가 얼마나 구축돼 있느냐에 따라 자산운용의 승부가 엇갈릴 것으로 보여 이 부분에 대한 투자가 대폭 이뤄질 예정이다.
이처럼 향후 기관들의 자산운용의 방향은 삼성생명의 경우처럼 자산운용을 전문운용사에게 아웃소싱하는 추세가 지배적인 형태라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이를 자회사 형식의 운용조직으로 분사하는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보험사들은 역마진을 뚫기 위해 자산운용의 수익률 제고가 지상과제로 돼있어 이같은 운용 전문 인력확보와 관리인력의 충원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은행신탁 또한 향후 운용자회사를 별도로 설립해 신탁자산을 운용하게끔 돼 있지만 아직은 표면화되지는 않고 있다.
이미 주택은행이 작년에 고유계정중 2조 5000억원을 주은투신에 위탁해 운용하고 있는 상황이고 나머지 은행들은 추이를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 우세한 상황이다.
보험권에선 알리안츠생명이 2조 5000억원을 하나알리안츠투신사에 위탁 운용중인 것을 비롯해 삼성 교보투신등도 생명사로부터 일부 자금을 위탁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요한 자산운용의 변화는 보험사와 은행들의 기존 마인드가 상당 부분 바뀌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자산운용을 자회사 방식으로 운용을 하든 투신사에 위탁운용을 하든간에 이는 한 기관이 모든걸 다 하겠다는 마인드가 서서히 변화되는 조짐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투신사도 영업환경이 지금보단 좀 더 유리한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자산운용의 아웃소싱은 장기자산에 대한 운용전략과 운용전략의 다각화가 전제돼야 하지만 투신사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는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보험이나 은행들이 이처럼 자산운용을 아웃소싱하는 것은 비용 절감외에도 운용의 효율성과 리스크관리를 철저히하겠다는 심산”이라며 “결국 투신사에게도 인력확보와 시스템 등 운용인프라구축이 향후 과제로 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자산운용의 경우에도 오래전부터 삼성그룹 차원에서 자산운용의 전문성을 꾀하기 위해 계열사인 삼성투신 뿐만 아니라 다른 투신운용사에 대해서도 트랙레코드와 전문성 평가를 내린 결과 삼성투신이 잠정적으로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결론적으로 보면 이번 삼성생명의 자산운용 아웃소싱 방침은 향후 다른 기관들의 자산운용 방향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아웃소싱 규모와 방법, 그리고 운용전략의 다양성과 장기운용에 대한 관리 등이 어떻게 맞아떨어지는냐에 따라 아웃소싱의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