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타 카드가 지난달 15일 기준으로 7만장 발급에 그치는 저조한 실적을 보인 가운데 삼성, 비씨, 신한은행이 국민카드에 이어 ‘KTF제휴카드’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모네타 카드는 교통카드 칩과 IC칩이 함께 내장된 하이브리드 형태로 카드 발급 비용이 장당 8000원대에 달해 제휴 카드사들의 비용부담이 상당하고 그나마 전자화폐를 쓸 수 있는 인프라가 거의 없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SKT에 지급하는 1.1%의 수수료도 일반 제휴카드에 비해 너무 높아 제휴카드사들은 형식적으로만 발급하고 있고 일부 은행은 아예 발급도 안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업친데 겹친 격으로 SKT와 주유소 포인트 적립 문제로 현재 마찰을 빚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비자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에스오일 30원 할인 서비스를 제공중인데 최근 SKT가 이를 모네타 카드에 적용하지 말라고 딴죽을 걸고 나온 것. SK주유소에서 제공하는 엔크린 보너스 적립과 배치된다는 것이 SKT의 주장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삼성, 비씨, 신한은행은 KTF와 손을 잡고 이동통신 제휴카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이미 지난 6월 ‘KTF멤버스 국민카드’를 발급한 국민카드를 제외하고는 카드 발급이 아직은 불투명하다.
삼성카드는 현재 KTF제휴카드 회원 신청만 받고 있을 뿐 실질적으로 카드발급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비씨카드도 오는 24일경이나 발급이 가능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의 경우는 카드발급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더욱 크다. 우선 KTF제휴카드에 삽입되는 전자화폐인 몬덱스와 마스타 회원사로 가입해야 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마스타카드 발급을 진행중이지만 내년 3~4월쯤에야 카드를 발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KTF제휴 카드사들의 비용 부담이 SKT제휴사들보다 적다는 점은 다소 KTF제휴카드 활성화에 긍정적이다.
비씨카드를 비롯한 3개 카드사는 KTF측에 현재 이용금액의 0.3%를 돌려주기로 계약했고 삼성카드만 유일하게 0.9%를 폰 세이브로 지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