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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넥스비텍 놓고 ‘고민’

김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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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12-02 21:48

평화銀 노조 개혁안 합의로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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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생존시 추가 지원 불가피



평화은행 노조가 은행개혁안에 합의함에 따라 한빛은행으로의 합병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일한 자회사인 넥스비텍의 처리문제도 조만간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넥스비텍의 실제 운영주체이자 평화은행 전산 아웃소싱의 주계약자인 삼성SDS의 선택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넥스비텍은 대기업인 삼성SDS가 평화은행 전산부문에 대한 토털 아웃소싱서비스 계약을 전제로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은행권 전산자회사와 크게 다르다. 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논의돼왔던 은행과 대기업간 아웃소싱을 전제로 한 최초의 공동 IT자회사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평화은행의 지분관계는 평화은행이 51%, 삼성SDS가 49%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135명의 인력 가운데 평화은행 출신이 60여명 가량이다. 아웃소싱 계약기간은 10년이며, 계약주체는 평화은행과 삼성SDS다.

삼성SDS가 평화은행과 전산 아웃소싱 계약을 맺고 다시 넥스비텍에 하청을 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넥스비텍의 수익원은 80~90%이상 평화은행에 의존하고 있다.

넥스비텍의 구체적인 거취는 한빛은행과의 합병을 위한 합병추진위원회가 결성돼 다른 현안들과 함께 결정될 전망이다. 전체적인 일정을 고려할 때 특별한 돌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합병관련 일정이 올해 안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넥스비텍의 진로와 관련 가장 핵심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당사자는 삼성SDS다. 삼성SDS의 입장에 따라 넥스비텍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삼성SDS가 넥스비텍을 포기하면 한빛은행과 평화은행의 협의에 따라 비교적 수월하게 조직 및 인력승계 작업을 벌일 수 있다.

삼성SDS가 기존 계약을 완전히 무시하고 독자생존을 선택할 경우에도 문제는 간단하다. 한빛은행은 넥스비텍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삼성SDS가 기존 아웃소싱 계약을 최대한 유지시키면서 독자생존을 원한다는 데 있다. 넥스비텍에는 은행권은 물론 금융IT시장 공략을 위한 삼성SDS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돼 있다. 넥스비텍 지분참여 외에도 일련의 과정에서 상당한 투자가 이루어져 넥스비텍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 평화은행 아웃소싱 계약이 무효화될 경우 넥스비텍의 독자생존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넥스비텍의 진로와 관련 가장 민감한 사안은 평화은행이 삼성SDS와 맺은 아웃소싱 계약이 합병 후에도 유효한가에 있다.

평화은행이 삼성SDS와 맺은 아웃소싱 계약의 지속성 여부는 아직까지 법률적인 검토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정책적인 차원에서 풀어가야 할 문제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법적 대결로 치달을 경우 서로에게 유리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연될 경우 전산통합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고, 독자생존도 어렵기 마련이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과 한빛은행 입장에서는 기존 서비스 계약을 인정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넥스비텍을 포함해 전산인력의 거취문제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적절한 수준의 인력승계는 가능하지만 이전 평화은행 전산부 출신 인력이 대거 포함될 경우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넥스비텍 인력 가운데 60여명에 해당하는 평화은행 출신 이외의 인력에 대해서도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넥스비텍 독자생존시 향후 IT프로젝트 과정에서 충분한 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는 입장은 밝힌 바 있다.

직접적인 협상주체는 평화은행과 삼성SDS가 될 전망이다. 물론 평화은행의 인수 주체인 한빛은행과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넥스비텍 처리협상에는 합추위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

한빛은행과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일단 발을 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국 가장 큰 변수는 넥스비텍에 대한 삼성SDS의 입장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넥스비텍은 물론 삼성SDS도 ‘낙동강 오리알’이 되기 십상이다.

한 관계자는 삼성SDS가 넥스비텍의 독자생존을 원한다면 금융IT 전문회사로 육성시키기 위한 투자를 늘리면서 우리금융정보시스템 및 한빛은행에 충분한 양해를 얻어 기본적인 영업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넥스비텍의 기존 수익구조를 점진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 삼성SDS 차원에서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

여기에는 삼성SDS 금융사업본부와의 공조가 필수적이다. 만일 삼성SDS가 기존 계약에만 근거해 넥스비텍의 독자생존을 고집할 경우 타협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직까지 한빛은행도, 우리금융정보시스템도, 삼성SDS 어느 누구도 넥스비텍의 진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반면 합추위를 통해 합병논의가 구체화될수록 삼성SDS의 입지는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이 평가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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