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증권사로서는 처음으로 동부증권이 내년 1월 프라이빗뱅킹(Private Bank)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를 위해 동부증권은 이달 중순쯤 오픈 예정인 동부금융프라자에 PB지점을 개소할 예정이며 10여명의 전문인력을 스카우트해 우선적으로 그룹 금융사의 VIP고객을 관리토록 할 예정이다. 또한 이달중 랩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해 선진화된 고객자산관리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고효율 자율경영’이라는 새로운 경영시스템을 도입, 추진하고 있는 동부증권은 PB지점 개소와 CRM 랩어카운트등을 활용해 ‘고객관리형 증권사’로 새롭게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3일 동부증권 윤재인 상무는 “증권업계 프라이빗뱅킹 시장은 아직 초보단계 수준으로 성공을 장담할 수 없지만 그동안 대형증권사들의 성공 및 실패사례를 종합적으로 검토, 적용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며 “또한 CRM 랩어카운트시스템등 선진화된 고객관리와 투자기법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여건도 마련해 논 상태”라며 성공적인 런칭을 자부했다.
동부증권은 우선 동부금융그룹의 핵심이 될 동부금융프라자에 60여평 규모의 제1호 PB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 지점은 지난달 신설한 마케팅본부에서 업무, 운용을 총괄하며 본사 및 그룹과의 연계를 통해 그룹 VIP고객들의 자산관리서비스를 실시하게 된다.
동부증권의 이번 PB시장 진출 계획은 내년 2월쯤 실시될 일임형 랩어카운트 시장 선점을 위한 전초작업의 일환으로 이를 위해 이달 15일쯤에는 고객 개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 및 매매기법을 고객이 직접 반영할 수 있는 랩어카운트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윤 상무는 “PB를 필두로 한 고객자산관리서비스는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필수적인 요소”라며 “그룹 금융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한 종합금융서비스도 실시해 전문적인 ‘고객관리형 증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1호 PB지점 개소후 고객 반응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부증권의 PB시장 진출은 증권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PB시장은 대형증권사들의 고유영역으로 대변되고 있는 상태였으며 그나마 실패사례가 더욱 많아 중소형증권사들의 진입이 어려운 상태였다.
이에 대해 증권사 관계자는 “동부증권의 경우 동부화재 생명 투신등 금융그룹이라는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PB시장 진출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 고객들의 직접투자 성향과 브랜드네임등이 PB시장에서의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