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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銀 전산자회사 넥스비텍 향후 진로는...

김춘동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11-21 21:57

우리금융그룹 자회사 흡수통합 방침

삼성SDS는 독자 생존 희망

의견차 좁히기 쉽지 않을 듯


우리금융그룹과 평화은행의 통합논의가 가닥을 잡아가면서 넥스비텍(대표 조두현)의 진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넥스비텍은 평화은행 전산자회사로 평화은행 전산시스템의 운영 및 유지관리업무를 아웃소싱해 왔다. 평화은행과 삼성SDS가 각각 51%와 49%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자본금은 10억1000만원, 직원은 135명이다.

넥스비텍은 지난 99년 평화은행 전산센터를 이전받아 2000년 3월 공식 출범했으며 평화은행 직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인터넷 및 컨설팅 비즈니스도 병행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매출을 평화은행의 전산 아웃소싱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다.

이후 평화은행이 공적자금 투입과 함께 우리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진로가 불투명해졌다.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 전산서비스를 담당할 우리금융정보시스템(대표 표삼수)이 이미 설립됐고 평화은행이 분할합병 형태로 흡수될 경우 넥스비텍의 서비스 대상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넥스비텍의 처리문제는 그동안 평화은행의 진로가 불투명해 수면 아래로 잠복해 있었다. 최근 평화은행이 분할합병으로 가닥을 잡아감에 따라 우리금융그룹의 손자회사인 넥스비텍의 처리문제도 가시화되고 있다. 아직까지 넥스비텍 처리와 관련 구체적인 협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

현재 넥스비텍 처리의 핵심적인 협의 당사자는 우리금융그룹과 삼성SDS다. 우리금융그룹은 실질적인 넥스비텍의 흡수주체가 되고, 삼성SDS는 넥스비텍의 2대 주주이자 평화은행 전산아웃소싱서비스의 계약주체이기 때문이다. 물론 대주주인 평화은행의 역할도 있지만 은행의 진로가 결정될 경우 우리금융그룹이 직접적인 협상 주체가 될 전망이다.

가장 간단하게 보면 넥스비텍의 진로는 우리금융정보시스템으로 흡수되거나 삼성SDS가 대주주로 독자생존의 길을 걷거나 청산되는 방법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기존 계약관계와 당사자간 입장차이가 뒤얽혀 복잡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측은 기본적으로 넥스비텍 전체를 흡수해 우리금융정보시스템으로 조직과 서비스를 통합시킨다는 방침이다. 넥스비텍 직원들에게도 다른 자회사의 전산직원들과 동일한 조건을 제시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까지 평화은행 자체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협상 주체인 삼성SDS와도 전혀 접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실제 넥스비텍의 흡수를 위해서는 삼성SDS와의 매각협상이 가장 큰 변수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이 넥스비텍을 통합할 경우 전체 지분을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조건이 맞는다면 지분매각도 고려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의 전체 전략상 그룹내 삼성SDS의 지분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 물론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이 내년 대대적인 증자를 계획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논의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손자회사 흡수과정에서 다른 SI업체의 지분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SDS도 기본적으로 독자생존을 지향하고 있다. 평화은행에 대한 전산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면서 현재 평화은행 지분을 흡수해 새로운 금융IT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 실제로 넥스비텍에는 은행권을 포함해 금융IT 및 아웃소싱 시장에 대한 삼성SDS의 염원이 담겨있다. 이를 위해 직접적인 지분참여 외에도 상당한 투자 및 출혈이 있었다.

삼성SDS의 입장에서는 넥스비텍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 넥스비텍은 평화은행과 10년간 전산서비스 계약을 맺은 만큼 평화은행이 합병되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서비스 계약이 지속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넥스비텍의 독자생존을 위해서는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새로운 전산서비스원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현재 80~90% 이상의 매출을 평화은행에서 얻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평화은행의 합병형태에 따라 기존 서비스 계약은 무효화될 가능성이 높아 삼성SDS가 이를 주장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전산통합 과정에서 다른 극단적인 선택을 할 상황은 더더욱 아니다.

평화은행 전산부문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지분관계를 포함해 백지 위에서 시작하고 싶은 우리금융그룹측의 입장과 삼성SDS의 입장간에는 분명한 괴리가 있다. 삼성SDS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들인 공(功)과 기존 계약관계가 있는 만큼 여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우리금융그룹의 입장에서는 넥스비텍 직원이 아닌 삼성SDS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도 분명하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우리금융그룹과 삼성SDS가 의견차이가 끝내 좁혀지지 않는다면 넥스비텍은 결국 청산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물론 평화은행의 진로에 대한 그림이 우선적으로 그려져야 한다. 평화은행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그룹과 삼성SDS가 어떻게 넥스비텍에 대한 해법을 찾아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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