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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자홍 동양생명 사장

김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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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11-14 23:07

단말기 가격 높고 보급률 낮아 수익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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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무선인터넷 전략의 들러리” 지적도



지난 1일부터 SK 신한 동양 한화 교보 메리츠 등 6개 증권사가 참여하는 공동 PDA증권거래서비스가 시작됐다.

국내 MTS(Mobile Trading System)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모바일로’서비스는 무선인터넷 사업의 활성화와 함께 공동사업을 통해 IT투자의 효율성을 도모한다면 측면에서 의미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중소형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향후 각광받는 채널의 하나인 MTS시장을 개척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지금까지 이러한 역할은 자금력과 풍부한 고객 인프라를 가진 대형사들의 몫이었다. 만일 MTS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시장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도 있다.

‘모바일로’는 CDMA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서비스 속도를 개선했으며 패킷방식의 요금제를 적용해 이용요금도 대폭 인하했다. 지역적인 한계를 벗어나 전국망을 지원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또한 모든 PDA의 OS를 지원해 단말기 기종에 구애 받지 않는 것은 물론 서비스를 제공하는 6개 증권사의 시황, 추천종목, 속보 등을 한꺼번에 받아볼 수도 있다.

반면 PDA증권거래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첫번째는 당연히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다. ‘모바일로’가 단순히 마케팅 차원에서 고객채널을 하나 추가한다는 의미라면 상관없지만 자회사까지 계획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에 대한 윤곽은 분명해야 한다.

속도와 이용요금 문제를 어느 정도 극복하고 컨텐츠를 다양화 했음에도 불구하고 PDA증권거래는 본질적으로 기존 무선전용단말거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용단말기의 경우 증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거래비중이 1%내외로 극히 낮고 도입된 단말기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신규 고객유치나 수수료 수입 증대 측면에서도 역할은 미미하다. 말그대로 대고객 서비스 채널이 하나 늘어난 것에 불과했다.

전용단말기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과 다양한 기능을 가진 PDA의 경우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데 공감대를 같이하고 있다.

만일 될성부른 시장이었다면 대형사들이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다. 업계를 선도하고 향후 무선인터넷 시장을 선점한다는 측면에서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개별 증권사의 수익측면에서는 도움될 것이 별로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대당 50만원이 넘어서는 PDA 비용은 고스란히 증권사가 부담해야 한다. 높은 단말기 가격과 저조한 보급률은 ‘모바일로’가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장애물 가운데 하나다. 물론 향후 거래 수수료에서 충당한다는 계획이지만 여의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수수료까지 저렴해 졌다니 서비스 비용은 고사하고 단말기 본전만 뽑는데도 1~2년은 족히 걸릴 수 있다.

PDA가 포스트PC 시대의 가장 유력한 도구로 인정받고 있지만 활성화는 예상보다 더뎌 관련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PDA 보급의 짐은 전적으로 증권사가 져야 할 판이다. 대형사가 뒷짐을 지고 있는 상황이라 광고 및 마케팅 비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증권사의 다양한 컨텐츠와 서비스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PDA 화면크기 및 밧데리 수명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 ‘모바일로’서비스 참여 증권사들이 SK그룹의 모바일 전략에 들러리를 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높다. 실제로 ‘모바일로’서비스의 주체는 SK증권이었다.

SK증권이 독자적으로 사업구상에서부터 프로그램 개발까지 마무리했으며, 서비스 인프라 전체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5개 증권사들은 플랫폼 사용료 형태로 SK증권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물론 마케팅을 포함해 공동보조가 필요한 부문에서는 함께 비용을 분담하고 있다.

SK증권의 모바일 전략은 SK그룹 전체와 맞닿아 있다. ‘모바일로’를 통해 SK텔레콤은 통신료와 함께 모바일서비스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 또한 OK캐시백을 통해 주식거래 수수료를 마일리지로 적립하거나 적립된 포인트로 PDA 단말기 비용을 상환케 하는 등의 계획도 가지고 있다.

SK증권 입장에서는 비용분담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반면 6개사가 함께 참여함으로써 상대적으로 홍보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잇점을 얻을 수 있다. 물론 그룹사 전체적으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

향후 무선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 모바일 증권거래서비스는 어쩌면 증권거래의 대세가 될 수도 있다. 혹은 하나의 보조채널로써 훌륭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타이밍이다. 관련 인프라 및 시장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사의 참여 없이 일부 중소형사들의 노력만으로 시장 활성화가 가능할 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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