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의 새로운 트렌드인 ‘증권통합카드’와 관련, 전업계 카드사의 시장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업계 카드사가 증권통합카드에 들어가는 현금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제휴 증권회사와 연계되어 있는 은행의 동의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카드시장을 사이에 두고 전업계 카드사와 은행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순순히 CD/ATM기 등의 네트워크를 이용하게 할 지 의문이다.
따라서 최근 증권통합카드 발급 의사를 가진 대부분의 증권사들도 삼성,LG카드 등의 전업사보다는 은행과 제휴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교보증권과 증권통합카드 발급 조인식을 체결한 국민카드도 이런 문제 때문에 실제 카드발급이 상당기간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카드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들이 증권사와 제휴, 증권통합카드 발급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은행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점 때문에 다소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통합카드란 신용카드, 증권카드, 현금카드, 교통카드 등의 서비스가 한 카드에 집약된 다기능 원카드로 증권거래 고객을 신용카드 회원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메리트 덕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전업계 카드사가 증권통합카드를 이용, 현금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은행 네크워크를 불가피하게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제휴 증권사가 거래하는 은행의 동의를 사전에 얻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국민카드가 교보증권과 제휴, 증권통합카드를 발급하려면 교보증권이 거래하고 있는 주택은행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런 점 때문에 국민카드와 교보증권은 지난 8월 조인식은 체결했지만 실제 카드를 발급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대략 내년초라고만 밝힐 뿐 확실한 언급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현재 국민카드가 추진중인 신개발 전산시스템와 맞물려 진행되야 하기 때문에 발급 일정이 늦춰지는 것 일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주택은행 관계자는 “교보증권과 연계되어 있는 주택은행이 자행 네트워크를 이용해 현금카드 기능을 서비스하도록 동의를 해야 증권통합카드가 발급될 수 있다”며 “향후 이에 대한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국민카드가 주택은행 카드와 경쟁관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주택 합병은행이 탄생한 이상 동의해 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카드 역시 최근 LG증권과의 제휴를 통해 증권통합카드 발급을 추진했으나 이 같은 문제로 중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전업계 카드사가 증권통합카드 시장에 진입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