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SK 신한 동양 한화 교보 메리츠 등 6개 증권사의 공동 PDA 서비스(공식 명칭 ‘모바일로’)가 시작됨에 따라 국내에도 MTS(Mobile Trading System)시대의 서막이 올랐다.
단말기 보급, 보안, 패킷 요금제 정착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윈 CE, 팜, 리눅스 등을 모두 수용해 일단 PDA 서비스의 최대 장애 요소인 OS(운영체제) 문제를 해결, 단말기 기종에 구애받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범용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모바일로’가 주식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게 되면 MTS라는 새로운 트레이딩 서비스 영역의 개척, 공동 사업을 통한 IT 중복투자 회피, 컨텐츠 다양화 및 이용자 증가로 인한 전체 무선 사업 활성화 등 증권 관련 산업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6개 증권사는 ‘모바일로’의 초기수익구조를 지켜보고 PDA서비스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공동 지주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모바일로’는 최대 144K의 전송속도를 낼 수 있는 CDMA 2000 1X망을 이용해 서비스 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데이터 전송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패킷 요금제를 적용해 기존 요금보다 3분의 1정도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윈 CE, 팜, 리눅스 계열 OS에 모두 탑재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단말기 기종에 구애받지 않는다. 6개 증권사의 시황, 추천종목, 속보 등을 한꺼번에 받아볼 수 있으며 금융컨텐츠 공급자들이 제공하는 주가매매신호, 증권뉴스, 전문가 시황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신한 동양 교보 등 향후 참여사들이 속한 금융그룹 계열사의 지원이 뒷받침되면 컨텐츠 내용과 수준은 한단계 더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 매매, 증권정보에서 뱅킹, 보험을 포함한 종합자산관리서비스가 무선상에서도 보편화되는 것이다.
하지만 PDA 서비스가 정착될 때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첫째 PDA 사용인구가 14만명 안팎인 현 시점에서 평균 50만원 이상인 고가의 단말기를 보급해야 하며, 둘째 보편적으로 PDA에 탑재돼 있는 보안 모듈(64비트)에서 금융감독원 기준(128비트)에 맞게 보안성을 강화해야 한다.
패킷 요금제가 아직 완전히 자리잡히지 않아 고가의 이용요금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6개 증권사 관계자들은 삼성과 같은 단말기 생산업체들의 행보와 기술 발전 속도 등을 감안할 때 현재 지적되는 문제점들이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증권 관계자는 “삼성 등 단말기 생산업체들이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사이에 성능은 개선되고 가격은 저렴한 보급형 PDA를 대량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말기 보급이 확대되면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요금제도 등의 문제는 금방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내년 초에는 ‘모바일로’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대형사들도 자체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어서 HTS에 이어 증권사간의 MTS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